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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nana님의 서재
  • 인생은 순간이다
  • 김성근
  • 16,200원 (10%900)
  • 2023-12-01
  • : 34,444

일구이무.

다음 공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매순간 순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

그 것이 내가 김성근 감독님의 전 자서전들을 통해 배운 점이었다.


나는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한다.

실제로 만나뵌 적은 없지만 야구팬으로써, 책의 독자로써, 강연의 청자로써 그렇게 공감하고 가르침을 얻었다.

심지어 나는 취업준비생 시절 면접에서도 존경하는 사람과 명언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김성근 감독님을 언급한 적도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끈기나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한 것 같으니.

인생을 열심히 사냐? 라고 물어보면 네 물론 열심히 살지요. 라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정말 죽을만큼 최선을 다해 무언가 하고 싶고 치열하게 한 치 낭비없이 살아가느냐 라고 묻는다면 대답을 망설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은 올해 한국 나이로 82세다.

여기서 나이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시대가 확실히 변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나이 60만 넘어도 노인이었다.

연세가 80을 넘어가는 분들은 지팡이 짚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

얼굴만 봐도 나이를 짐작하는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50이 넘어서의 나이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김성근 감독님은 82세에 하루종일 펑고를 치신단다.

내가 82세쯤 되면 나도 젊은 사람들에게 나는 언제가나 하는 식의 농담이나 하고 그러지 않을까?

감독님은 그런 나의 나약함을 확실하게 깨부셔주신다.


"그때 든 생각이 무엇이냐면, 그러면 100살 먹은 사람눈에는 나도 아직 아이겠다는 것이었다. 중략..

사람은 계속 앞으로 가려고 생각해야 한다. 아프니까, 나이를 먹었으니까, 암에 걸렸으니까, 허리 수술을 했으니까... 어떤 이유든 간에 한 발 물러서면 그 순간 승부에서 지는 것이다."


약점은 절대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고, 심지어 암도 여러 번 걸리셨는데 가족분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술하고 다음 날 다시 야구장으로 가시는... 그 정신력, 강인함.


또 하나 놀라움이었던 것은 감독님은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야구를 해오면서, 정말로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왜냐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지고 시작하는 거니까.

감독님다운 생각이었고 마음에 와 닿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다. 아 애초에 힘들다는 생각을 그냥 안 하면 되는구나.

즐겁다는 생각과 의식을 자꾸 가지면 되는 구나라는 깨우침을 얻었다.

감독님의 말을 다시 한 번 보자.


"처음부터 즐겁다는 생각을 가져야지, 고되다거나 힘들다고 생각하면 시작도 못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의식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바뀐다.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


"인간은 언제나 도전해야 한다. 트라이하고 트라이하는 속에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감독님의 강인함이 좋다. 그리고 탁월한 리더쉽도 본받고 싶다.

이 책의 후반부는 감독님의 리더쉽에 대한 철학이 이야기로 풀어진다.

성공적인 리더쉽의 형태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감독님이 이 시대 최고의 리더쉽을 보여주는 사람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로도 참 좋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나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야구에 헌신하고 순간에 최선을 다해왔던 감독님의 이야기에 자신을 빗대다보면 어느덧 해결책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니 말이다.


사람이 힘들 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내면의 강인함을 깨우쳐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이었다.


가볍고 피상적이고 책임지지 않는 것이 미화되는 세상에서,

묵직한 깨우침을 주는 멘토를 가질 수 있어 참 좋다.


이번 책은 제목을 참 잘 지으셨다.


"인생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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