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가 팟캐스트에서 낭독할 때 듣고 마음에 남았더랬다. 그 후에도 몇 번 여러 사람이 소개하는 목록에 이 책이 있었다. 궁금했으나 품고만 있다가 앤드류 포터의 신작 [사라진 것들]을 먼저 보았다. 삶의 미묘한 느낌을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면서 바로 이 책을 찾아 나섰다. 먼저 읽은 책의 느낌이 너무 세서 그런가, 이 책은 내게 그리 강렬하진 않았다. 하지만 묘하게 내내 아스라히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 있다. 기억에 남는 삶의 한 순간, 누구나 느꼈을 법한 어렴풋한 감정을 생생하게 박제해 놓는 느낌. 살아있는 느낌을 벽 한 켠에 붙여놓고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잔상이 짙고 느낌은 아스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