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둔 채 보아온 지 여러 해이다. 몇 번 들춰보기도 했다. 참고 서적으로 자주 보아왔기에 읽었다 느꼈지만 완독은 처음이다. 그렇듯 익숙하나 실은 속 내용을 정확히 접하지 않았던 책. 제자 훈련의 이론과 실제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는 내용이려니 했다. 그런데 새로웠다. 심지어 제자 훈련을 받았는데도, 난 정말 참 뜻을 모르고 훈련만 받았구나 싶다.
어떤 일이든 기저에 깔린 기본 철학을 이해하고 행하는 일과 아는 줄 알고 행하는 일은 차이가 있다. 그저 상용화된 프로그램처럼 덤덤하게 느껴지던 제자 훈련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한 목회자의 열정으로 새롭게 다가왔다. 평생을 고스란히 바쳐 이룩한 제자 훈련 이면에는 이런 고민과 철학이 있었구나 접하니 좋았다. 제자 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진중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열정이 녹슬지 않고 책 안에서 이토록 새롭게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정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고민을 하고 평생을 바치셨구나 싶다. 귀한 책이었고, 읽는 내내 귀한 마음 이어받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