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던 음식을 떠올리며 엄마를 애도한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이지만 나와 다르지 않는 마음에 절절히 공감하며 읽었다. 슬픔에 파묻히지 않고 애도를 통해 오히려 마음껏 슬퍼하고 끝내 엄마의 삶과 뿌리를 이해하고, 나의 정체성까지 찾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토록 정직하게 상실을 마주할 때 도달하는 종착지가 슬픔의 동굴이 아니라 또 다른 자기 이해로 나아가는 성장이라는 것도 배웠다. 어떻게 상실을 받아들이고 나는 다시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지 알려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