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도자기를 집에 두고 사는 집이라면 뭔가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집안이나 아님 최소한 좀 사는 금수저들 이야기라고 생각하곤 했다.
아니면 박물관에서 종종 고려청자에 와아~ 감탄하고 거기서 끝.
하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이 만화를 처음 봤을때 새로운 시각,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에 미술책에서, 박물관에서, 그리고 때때로 방송에서 보이는 도자기에 대한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먼 그대'라는 인식은 많이 달라질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예술이라는 것도 전통문화라는 것도 결국 우리의 삶 속에서 나온 것인데, 왜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걸까?
아주 조금만 마음을 열면 멀리 있던 그것들은 나에게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물론 나는 웹툰으로 전편을 다 꼬박꼬박 챙겨보았지만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때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만 남겨두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으니까.
그리고 이 웹툰 덕분에 나는 도자기에 대한 나의 취향도 깨달았다.
나는 '달항아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ㅎㅎ
그냥 하얗기만 한 도자기였던 조선 백자는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나에게 와서 꿈이 되었다.
언젠가 그 예쁜 달항아리를 곁에 두고 싶다는 그런 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