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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 한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 공간혁신
  • 한현미
  • 18,000원 (10%1,000)
  • 2021-06-01
  • : 727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는 걸 느꼈다.

학교라는 공간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내 아이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시에 나의 일터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다양한 연식과 환경과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근무해보았다.

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한 학교가 있다.

그 학교는 내가 새로이 발령받은 학교에서 분리개교를 하는 이른바 신설학교였고 새로 발령받은 교사들은 모두 그 학교로 근무하도록 정해져있는 상황이었다.

그 학교의 개교예정일은 9월 이었다.

그런데 그 해 여름은 정말 몇십년만의 더위와 습도를 자랑하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더운것도 더운거였지만 그 습도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해 7월초까지 그 학교는 기초지반도 채 다져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9월말에 그 학교는 개교를 했다. 학교가 다 지어져서...

거의 2달만에 5층짜리 30학급규모의 초등학교가 지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다음해에는 유독 많은 비가 내렸고 지어진지 2년이 채 안되는 그 학교는 옥상의 빗물이 벽을 타고 온복도를 가득채웠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그런 일은 되풀이 되었다...


학교가 그렇게 지어진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학교 공간혁신이라는 제목을 가지 이 책을 처음 펴드며 나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학교라는 곳을 일터로 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도입부분에 나온 이야기들 중 유독 아프게 박히는 것은 '학교와 비슷한 시설로 교도소가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세바시라는 티비프로그램에서도 들은 이야기였다.


우리는 구글이나 넥슨,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엔터테이먼트 회사의 사옥등을 보며 그 건물의 특별함과 구성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에 감탄한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정해진 틀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은 그러한 시설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돈'의 문제이다. 


그러나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는 학교의 시설들도 분명 존재한다. 위생과 인권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화장실, 그리고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급식조리실(언젠가는 학교식당또한 당연한 시설이 되길 바란다.), 미세먼지로 설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체육관 등은 모두 사회의 변화에 따른 학교 시설의 변화를 불러왔다.


이번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학교의 그 좁은 교실안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고 학급당 학생수를 조정하자는 청원이 많은 이들의 찬성을 얻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학교공간에 대한 시도를 안내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학교운영방침의 혁신 또한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더욱 커져 교육지원청과 교육부 역시 혁신의 대상으로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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