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끼리의 다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자신의 물건을 묻지도 않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가 막 달려와 어깨를 확 잡아채는 것이 큰 스트레스인 아이들도 있다.
때때로 그런 사소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뭐 그런걸 가지고 그래?'
'너도 전에 그랬는데 난 뭐라고 안했잖아.'
'다른 애들은 뭐라고 안하는데 왜 너만 유난스럽게 그러니.'
놀랍게도 그런 불편함은 아이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아니 성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느껴지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이야기했을때 이해받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른들도 이해하기 힘든 경계 존중을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있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불편을 잘 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성격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결국 참는 사람은 속으로 맘이 곪아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부디 자신들의 행동을 다시 한번 돌아봐주길 바란다.
그리고 어른, 부모, 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나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