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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님의 서재
  •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최재희
  • 13,500원 (10%750)
  • 2025-09-26
  • : 940

   배낭을 메고 떠난 여행 길 위에서 특별한 체험과 색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며 일상으로 돌아와 힘을 내어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어려서부터 할머니로부터 함흥차사라는 말을 즐겨 들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는 해가 떨어져 어둑 신이 내려앉을 때에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손녀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애정 담긴 말이다.


   동북아시아의 중간에 있는 대한미국의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공항의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활주로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1부에서는 자본과 사람이 모이는 대도시 여행으로 뉴욕과 파리, 도쿄를 다뤘다.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맨해튼을 갈 때 이용하는 옐로 캡은 노란색과 검은색 조합으로 명시성을 띤다. 시각적 효과를 꾀한 택시 회사의 전략 덕분에 교통사고율이 낮은 뉴욕이라니 놀라웠다.

 

   도시에 녹지가 많을수록 시민이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생각으로 조성한 센트럴파크는 도시의 열섬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어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은 강의 수위가 일정한 지리적 여건으로 파리의 중심으로 불렸다. 세계적 유물로 넘쳐나는 루브르 박물관은 제국주의의 산물로 가져온 것과 나폴레옹 시대에 들여온 것들이 많아 약탈의 전리품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여 에도성을 둘러 본 뒤 도시를 연결하는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와 나고야로 이동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인류가 빚은 문화 경관으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바라나시, 도시의 운명을 바꾼 에스파냐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물의 축복을 기뻐하는 성대한 물 축제가 열리는 태국 방콕을 담았다. 중화학 공업의 기틀을 갖춘 빌바오는 생산과 성장 중심의 정책으로 네르비온강의 수질오염이 극심하였다. 공업의 쇠퇴 후 산업 발달의 부작용으로 오염된 네르비온강을 살리기 위하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아름다운 구겐하임 미술관을 탄생시켜 많은 관광객을 끈다.

 

  3부에서는 자연이 만든 세상, 그 위에 숨 쉬는 인간 편으로 브라질의 항구 도시 리우데데자네이루, 러시아의 신비한 호수 바이칼호, 화산의 흔적을 간직한 뉴질랜드의 자연을 담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횡단 열차를 타고 침엽수림 터널을 지나 이르쿠츠크에 도착하여 차로 세 시간 정도 달려 바이칼호에 도착한다. 울혼섬 후지르 마을에 있는 부르한바위는 샤먼바위로 영적인 면을 담고 서 있는 듯하다.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인 바이칼호는 세계 최대의 담수량과 에메랄드빛을 발하며 흐르는 물줄기는 오욕에 찌든 인간을 정화해 줄 듯하다.

 

   4부에서는 세상을 존중하는 여행자로 현지 사람들에게 골고루 이윤이 배분되는 여행인지, 내 여행이 여행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피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독자들을 전제한다. 여행지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고, 여행하며 지불하는 비용이 여행지에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공정 여행은 탄소 배출이 심한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자의 도리이다. 커피 애호가라면 에티오피아 이리가체페 커피 농장을 찾아 커피를 마시며 생산 농가에 밀착된 여행도 있을 것이다. 유대인 학살, 인종 청소로 악명 높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대대적으로 이뤄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 아픔을 기억하는 여행지로 폴란드를 실었다. 게르만족의 우월성에 사로잡힌 히틀러의 광적인 만행의 현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일어나서는 안 될 역사적 재난을 기억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학업 성취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생의 시간을 옥죄는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에 청소년의 여행은 그림의 떡으로 비춰지곤 한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설렘 가득한 시선으로 볼 세계 여행 가이드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이다. 책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지리적 정보와 함께 인간과 자연이 상호 작용하며 함께 일군 자연과 인문 경관을 만나게 한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 접하는 경험은 사고의 지평을 활짝 열어 준다.  


* 이 서평 도서는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지리를알면여행이보인다#최재희#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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