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떠난 도시, 한 번 갔던 곳을 다시 찾고 싶은 공간, 코로나19 이후 떠나지 못한 세계로 나아가려는 몸짓은 여행서적을 읽게 한다. 용기가 없어 혼자 떠나기는 두렵고 여행 상품대로 움직이는 여행의 단점을 피하고 싶을 때 함께 떠나는 배낭여행으로 인도와 네팔을 다녀왔다. 인도 북부를 여행하기 전 론리 플래닛의 인도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사서 읽었고, 책을 분권하여 필요한 지역의 정보가 담긴 부분을 배낭에 넣고 짐을 꾸리던 시간이 떠오른다.![](#)
에이든의 홍콩 여행지도 나에게는 생소하지만 자유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우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세밀하게 담은 지도라니 상자를 열고 들여다보니 취향대로 움직이며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돕는 홍콩 여행 지도이다. 홍콩 전체 여행 지도를 모두로 구룡반도, 란타우섬,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 침사추이, 셩완&센트럴 등을 지도에 조밀하게 담았다. 간편 지도에서부터 구체적인 명소까지 곁들인 상세 지도가 함께 실려 있어 큰 그림을 그린 뒤 찾고 싶은 곳을 찾는 데에도 유익한 에이든 홍콩 지도이다.
원하는 품목을 쇼핑하기에 적합한 홍콩답게 지역의 명품 매장까지 담아 사려다 미뤘던 상품을 찾기에 그만인 지도이다. 체크 리스트에서는 홍콩에 갔다면 해야 할 목록을 담아 체크하며 메모하는 여행이 가능한 에이든 트래블 노트는 아날로그 감성을 톺아보게 한다. 나른해지기 십상인 오후 세 시에는 애프터눈티 세트를 가까이 두고 휴식을 취하며 홍콩의 야경을 즐길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하여 차 한 잔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
한때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이 선풍적으로 읽히던 때가 있었다. 지구본을 책상 위에 두고 세계 여행을 꿈꾸었다는 여행자의 말은 가슴 뛸 때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벼운 지도 한 장을 들고 홍콩으로 향하는 마음을 끌어당긴다. 먼저, 피크트램을 타고 센트럴에서 피크 타워까지 올라 마천루를 보는 경이를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