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리거나, 부수거나.
moojoo86 2002/01/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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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수레바퀴가 하나 정도는 있는 것 같다. 헤르만헤세가 표현하고자 했던 수레바퀴는 아래 서평에서 말하는 입시제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혼의 자유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스 기벤라트에겐 영혼의 휴식이 필요했고, 곧 죽음을 택했다.
수레바퀴에 깔리지 않으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쉼없이 달리거나, 그 수레바퀴를 부숴버리는 것. 전자를 택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것을 쫓아야만 한다. 잘 때도 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른 길을 모색할 줄 알고 내면이 충만한 사람만이 수레바퀴를 부술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 그 일이 힘겹다는 사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수레바퀴를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신이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한스의 아버지를 많은 부모들이 본받은 것 같다.
행복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여러 조건들이 결코 진짜 행복을 주진 못 한다. 당신의 아들,딸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수레바퀴를 부술 수 있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비극적인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권하지 않는다. 작품 상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바보같이 죽음을 택한 한스가 원망스럽다. 조그만 희망이라도 보여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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