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너무 막막하면 오히려 웃음이 난다.
이건 정말 큰일이 났음을 알리는 신호다.
첫 에세이인 지랄맞음이를 읽은 지 얼마 안됐는데
거기서 떠난다는 여행을 이렇게 바로 여행기로 만난다.
당연한소리지만 어느 여행이나 거지같은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몇배로 더 막막하고 짜증나는 일이 발생해도
잠깐 분노한 후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당연한소리 2호지만 여행은 좀 망해야 재밌는법이지.
엉망이지만 슬프지만 그럼에도 기어코 끝을 보고 마는 저자의 기세가 멋지다.
요즘 나도 다채롭게 엉망인 인생을 살고있다.
망한 것 같은데 또 크게 망한 것 같지는 않고.
그럼 적절하게 망했나?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수습할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뭘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손 놓고 있는게 제일 멍청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 내게 필요했던 씩씩한 책이었다.
씩씩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