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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우유님의 서재
  • 슬픔은 오랜 시간 건조된 땅콩처럼 부서져 내리고
  • 차빛나
  • 10,800원 (10%600)
  • 2024-10-26
  • : 50
https://m.blog.naver.com/thgusdl12/223658120257

땅콩 단상

요즘 제 육아 일상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아기 이유식 준비,
직접 만들어 먹이며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몰랐던 지식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식재료중 “밀가루, 계란, 땅콩”은 아기들에게 알레르기 위험도가 높아 섭취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식재료가 “땅콩”입니다.

대표 견과류로 알고 있던 “땅콩”은 사실 콩과 식물의 일종이라 합니다.
보통 나무에서 열리는 아몬드, 호드, 마카다미아 등의 다른 견과류와 달리 땅콩은 땅 밑에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양 성분이 풍부하지만 콩과 식물에만 존재하는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로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만 29년 살면서 처음 알게된 이 지식으로 “땅콩”에 관심이 최고조일 무렵 “슬픔은 오랜 시간 건조된 땅콩처럼 부서져 내리고” 시집을 만났습니다.

시집은 땅콩에 대한 지식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그저 호명만으로도 친근감을 만들어줬습니다.

본 서에 담긴 시는 마치 오랜 시간 장독대에 숙성돼 있던 간장, 고추장처럼 무려 저자의 인생중 20년 이상 묵혀있던 시입니다. 작가는 땅콩이 아몬드가 아닌 콩과 식물임을 알았던 것인지, 시집은 한 알의 콩이 씨앗으로 시작해서 성장하는 과정으로 전개되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성경의 첫번째 책 창세기를 떠올리게 하는 첫 작품 “태초의 노래”를 시작으로 “낙화생”까지
마치,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소설 구성이 함축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참 자기 수련, 마인드 컨트롤을 목적으로 ”명상“이 유행했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명상“의 필요성으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에게 그저 “명상”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면 시집을 통해 머릿속 책장을 정리해보는건 어떨까요. 자기를 돌보는데 한없이 인색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과정이 있는 희망의 열매를 노래하는 본 서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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