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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endli님의 서재
  • 퍼핏 쇼
  • M. W. 크레이븐
  • 16,200원 (10%900)
  • 2023-04-06
  • : 699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흔히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2인조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환상의 복식조’ 정도가 되려나? 국내에서는 개코와 최자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의 이름이기도 해서 <다이나믹 듀오>라는 말은 많이 알려져 있다. 영미권 국가에서 굉장히 친숙하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해서 문득 어원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봤던 적이 있다. 그 결과 찾게 된 것은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물이었다. 바로 <DC 코믹스>의 배트맨/로빈이 그 영광의 주인공이었다. 1940년에 <배트맨 #4>에서 ‘배트맨’과 ‘로빈’이라는 두 영웅을 상징하는 말로 "다이나믹 듀오"가 등장했고 이후 현재까지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후대 로빈들 역시 다이나믹 듀오라는 칭호를 계승하며 대를 이어오고 있다.

 


기록상의 어원으로 따지면 다이나믹 듀오의 원조는 DC 코믹스의 ‘배트맨과 로빈’이지만, 추리 미스터리 분야에서의 환상의 복식조, 다이나믹 듀오를 거론한다면 저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일 것이다. 사실 ‘셜록 홈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창조한 캐릭터 중에서 매우 크게 성공한 인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하여 수많은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재창조되었으나 원작자가 만든 고유의 인격과 독특한 매력을 유지하는 불사조 같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특히 친구인 존 왓슨과의 콤비는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콤비, 그야말로 다이나믹 듀오다. ‘셜록 홈즈’는 탐정 캐릭터의 대명사이자 탐정 캐릭터들을 한 단계 진화시킨 캐릭터라고 평가받는다. 과거의 탐정들이 단순히 사건 푸는 ‘사고 기계’에 불과했다면, 홈즈는 그런 탐정 캐릭터들에게 인간다운 개성을 부여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이러한 탐정콤비, 다이나믹 듀오들은 저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해낸 명탐정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소년탐정 김전일과 미유키, 백귀야행 시리즈의 교코쿠도와 세키구치 등 수없이 많다.

 


뜬금없이 다이나믹 듀오를 거론하는 이유는 내가 최근 환상의 복식조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워싱턴 포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퍼핏쇼>에 등장하는 ‘워싱턴 포’와 ‘틸리 브래드쇼’이다. <퍼핏쇼>의 작가 M. W. 크레이븐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작가이지만, 데뷔작인 <퍼핏쇼>로 2019년 영국추리작가협회(CWA)에서 주관하는 영미 범죄문학 최고의 영광 ‘골드 대거상’을 수상했다. 시리즈의 2편 <Black Summer>와 3편 <The Curator> 역시 같은 상의 후보에 선정되었고, 특히 시리즈의 4편은 CWA에서 최고의 스릴러소설에 주는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상 (Ian Fleming Steel Dagger)'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식스턴 올드 피큘리어 올해의 범죄소설상 (Theakston Old Peculier Crime Novel of the year)' 후보에도 올라 영미권에서는 이미 대형작가임을 검증받았다. 워싱턴 포 시리즈는 영국에서는 현재 5편까지 출간되었고, 또한 시리즈는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M. W. 크레이븐의 워싱턴 포 시리즈가 영미권 범죄문학 독자들은 물론 전세계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캐릭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워싱턴 포 시리즈는 ‘포 & 틸리 시리즈’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사관으로서 누구보다 뛰어난 직감을 가지고 있는 ‘워싱턴 포’는 사실 관계에 서툴고, 냉혹한 현실주의자이다. 반면 '틸리 브래드쇼'는 열 여섯의 나이에 옥스퍼드에서 첫 학위를 따고 박사학위 두 개를 추가로 취득할 만큼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데이터 분석가이자만 소통에 서툴고, 세상을 살아가기엔 지나치게 순수한 면을 가졌다. 이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케미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그야말로 ‘포와 틸리’라는 매혹적인 수사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탄생이다. <퍼핏쇼>를 통해 시리즈의 첫 포문을 제대로 연 이 매력적인 다이나믹 듀오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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