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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 능행
- 10,800원 (10%↓
600) - 2010-04-30
: 409
<이순간>은 능행스님 강연회에 갔다가 당첨되서 선물로 받은 책이다.
덕분에 능행 스님 사인도 받았다! 사진 올려서 자랑 좀 하고 싶은데 디카가 왠지 연결이 안 먹혀서...
하여간 연이어 읽게 된 이 같으면서도 다른 책을 내 멋대로 비교해보자면, 역시 세월의 힘인가 <이순간>이 더 스무스하게 잘 읽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종종 <섭섭하게~>에서 봤던 글도 있다. 글을 좀 더 길게 하고 내용도 좀 추가되긴 해서 그래도 색다른 느낌이긴 하다.
<섭섭하게~>는 유난히 죽음을 앞둔 내용이 많아서일까, 눈물이 쬐끔 나왔는데 <이순간>은 감정의 격랑은 없었지만 더 생각하게 됐고 더 내용을 음미했다. 능행 스님은 죽음이 이제 두렵지 않다는데 난 아직도 두렵다. 어렸을 때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하는 생각을 하자 내가 죽어서는 안 될 이유가 마구 떠올랐다. 그런데 그 이유란 게 웃기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만화책, 미처 다 보지 못한 미드, 만나서 놀기로 한 친구, 좀더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 좀 더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 등등... 당장 내가 미처 못한 것들이 떠올랐다. 물론 주로 노는 것들! "안 돼, 아직 그걸(먹고 놀고 보고 등등) 못 했어!" 이런 느낌이랄까? 죽음은 아직도 내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능행스님 강연회를 갔다 와서도 부모님께 사랑한단 말을 해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막상 하자니 왜 이렇게 어렵던지... 아직도 못 했다. 그냥 편지로 쓸까;;
하여간! 이 책은 특히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분들한테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나오는 스님과 환자의 대화 속에서 자기계발서라면 절대 빠지지 않고 나오는, 긍정적으로 살아라! 신념(믿음)을 가져라!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여타 가벼운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더 진실하게 다가왔다. 역시 삶의 지혜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그것이 내게 어떤 무거움으로 다가오느냐 인데 죽음 앞에 선 실제 환자와 스님의 대화인만큼 여타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보다 더 무겁게 다가왔다.
왠지 우울해질 때마다, 나의 톱날을 갈고 싶을 때마다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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