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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a77님의 서재

누군가의 소개로 이 책을 만났을 때, 첫 느낌은 ‘무슨 터키의 동화까지’였다. 그러나 읽는 페이지가 늘어나면서 새로이 든 느낌은 ‘터키 아니라 세계 오지 어느 나라의 동화라 하더라도 샅샅이 훑어 읽고 싶다’였다.

뒤편에 써 놓은 글을 보아하니 이 책을 옮긴이가 터키에서 10년 넘게 살았었다 보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 좋아서 번역까지 하게 된 것 같은데....... 이 책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그 분은 10년 세월 참 값지게 보낸 것 같다.(해외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대한동포 여러분이여! 사명감을 갖고 좋은 동화를 발굴해내 올지어다. 흠흠!)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포복절도’ 그 자체다. 아이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어른들의 표리부동하고 모순된 모습이 기가 막히게 잘 묘사돼 있다.

나는 늘 아이들이 가진 ‘순수’한 모습이 ‘착함’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그 ‘순수’의 정체를 보는 듯하다. 순수하기에 착할 수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명료하고 통쾌하게 어른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꼬집어 대는지.......

일단 여기까지가 이 책을 중간까지 읽었을 때의 내 느낌이다. 그렇다면 다 읽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는감? 이라고 묻는다면 ‘뭐, 그렇게까지야 아니다.’가 나의 대답이다. 다만 어른들 세계를 과장되게 꼬집는 이야기가 끝까지 계속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좀 질리는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들지 않았던 작가의 의도적 글쓰기라는 생각도 찔끔찔끔 머리 위로 밀고 올라온다.

그래도 이 책은 참 오랜만에 만나보는 좋은 책, 그것도 아주 색다른 느낌을 주는 괜찮은 책이다. 아는 이 모두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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