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라딘 본사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중고매장 매니저를 지원했으면서, 굿즈 얘기를 하도 많이 해서인지
면접관님이 굿즈팀에 적합한 인재 같다는 평을 하시기도 했었다.
면접에서 탈락을 했었지만, 굿즈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었다.
2월에 폭풍의 언덕 영화가 개봉한 탓인지 아무튼 알라딘에서 폭풍의 언덕 책을 구매하면 사은품 굿즈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가방과 키링을 고를 수 있다. 검정색, 회색, 아이보리 중에 선택 가능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이게 폭풍의 언덕과 관련이 있나? 없다... (솔직히 창고에 쌓인 굿즈 재고 떨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답답한 건 키링 하나만 잘 만들어도 싸구려 중국산 가방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바뀔 수 있는데.... 고양이 캐릭터 키링은 귀엽긴 하지만 문학적 감성을 불어넣기엔 많이 아쉽다.
그리고 솔직히 저 가방 딱 봐도 알라딘이 자체 제작한 굿즈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가방을 그대로 떼와서 굿즈처럼 보이게 만든 거라는 걸 굿즈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딱 눈치 챌 수 있었다.

네이버에 골덴 미니 토트백 검색해서 낮은 가격순으로 조회하면 아마도 똑같은 가방으로 짐작되는 가방이 쇼핑몰에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아무튼... 굿즈 가방의 원가를 따지기 위해서 쓰는 글은 아니다.
다만, 굿즈에 문학적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끄적이는 글이다.
고양이 키링이 귀여워도, 폭풍의 언덕 책을 사면 주는 굿즈로서는 아쉽다.
폭풍의 언덕 사은품 굿즈라면 어느 정도는 그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기념품이 될 만한 굿즈여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폭풍의 언덕을 수십 번 읽은 독자로서 히스클리프 - 히스 꽃을 연관시켜 아크릴 키링을 직접 만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AI만 잘 활용하면 디자인을 뽑아내는 건 식은 죽 먹기라서,
챗 GPT, 제미나이, 클로드AI 를 활용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해 찾은 꽃 이미지를 10분만에 디자인 일러스트 그림으로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만든 이미지를 아크릴 키링 맞춤 제작 업체에 원하는 스타일로 디자인 의뢰를 맡기면 디자인 시안을 보내준다.

폭풍의 언덕 굿즈를 만들다보니 너무 식은 죽 먹기라, 히스 꽃- 폭풍의 언덕, 물망초 - 제인 에어, 백합 - 자기만의 방, 리시안셔스 - 오만과 편견 이렇게 네 종류를 제작해봤다.




이렇게 만든 굿즈를 저렴한 골덴 미니 토트백에 매치하면


훨씬 고급스럽고 우아하면서 문학적 감성이 깃든 굿즈로 변신시킬 수 있다.
다른 온라인 서점 회사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독서 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던데...


이 스타일의 북커버는 2022년에 알라딘에서 사은품 굿즈로 제작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맘에 들어서 뒤늦게 굿즈 또 받고 싶다고 고객센터에 문의글도 남겼는데... 굿즈팀이 분발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여러모로 독서용품 트렌드에는 조금 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무쪼록 디테일한 것에 조금만 더 신경 써도 굿즈를 더 잘 만들수 있을텐데... 아쉬운 마음에 서재에 글을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