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한 번에 읽지 못한다
고래서점 2020/09/17 09:02
고래서점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 김재환
- 15,120원 (10%↓
840) - 2020-09-21
: 1,007
그런 책이 있다.
도저히 한 번에 다 읽을 수 없는 책과
어쩐지 한 번에 다 읽기 아쉬운 책..
그 둘 사이에서 이 책은 희한한 밀당을 한다.
쉽게 다 읽어버릴 수 있지만 멈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 사이 사이에 작가가 만난 할머님들의 이야기와
내 인생의 엄마, 할머니,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끼어들어
그 분들은 어땠을까? 하는 상념에 잠긴다
그러다가 툭, 숨을 멈추고 울컥인다.
글이 주는 울림일까, 이분들의 인생이 먹인 울림일까.
좀처럼 남의 인생에 관심없는 나조차
생면부지의 할머님 이야기에 시큰해진다.
엄마 생각이 나서 책장을 덮고 딱히 주제도 없는 통화를 하다
책 한 권 읽어볼래? 했더니 글자도 안 보인다 하다간 무슨 책? 하신다.
"엄마 생각나게 하는 책"
"딸 보다 낫네~"
엄마한테도 책을 보냈다.
근데 엄마는 어디에 전화를 걸지?
아, 또 울 거 같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