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도 구내식당에 내려갑니다.
mwshmw 2025/03/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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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 곽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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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25-02-17
: 2,365
월———화—-수—목—-금토일!
직장인이 매일 가는 곳은 회사뿐 아니라 구내식당도 있다. 매주 월요일 구내식당 메뉴를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 놓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업무 메일 체크? 업무 사항 확인?
아니아니, 오늘과 내일, 모레, 글피를 견디려면 당장 즉각적인 기쁨이 필요한데 그건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급이 아니라 매일 먹는 한끼의 소중한 밥이다.
먹고 살려고 일하지, 뭐 자아실현하려고 일하나?
싶은게 내 솔직한 마음.
그런 면에서 곽아람 작가의 이번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는 직장인에게 아주 적절한 마음을 안겨주는 책이다.
책 제목은 이북식 속담이라고 하는데 직장인이라면 정확한 뜻은 몰라도 늬앙스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알 것이다. 더럽고 치사해도 출근은 꼬박꼬박하는 우리들. 바로 직장인이니까.
구내식당은 단순히 밥만 먹는 곳이라고 보기엔 그 의미가 얇다. 이곳에 가면 얼굴과 이름 모를 다른 직원들도 보이는데 알게모르게 우리는 이곳에 한 조직을 위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일한다는 동질감을 느낀다. 소속감은 나를 옭매기도 하지만 단단한 결속력을 주기도 한다.
띵시리즈에서 구내식당을 다룬다고 해서 메뉴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저자는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구내식당에서 만나는 사람에 대해, 회사라는 조직에 갖는 마음에 대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확실히 해내고자 하는 마음에 대해 구내식당 요소를 빌려 썼다.
요리에세이보단 직장에세이에 훨씬 가까운. 그래서 출퇴근하는 동안 든든한 부적처럼 가방에 넣어 읽고 다녔다.
오랜만에 얇아도 옹골찬 책을 읽었다.
내일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들이여. 이 책을 추천합니다!
(017) … 무엇보다도 이 책을 있게 한 가장 큰 공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 영감의 원천이었던, 회사에 돌리고 싶다. 직장인으로서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구내식당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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