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손님들』
테스 게리첸의 '마티니 클럽' 시리즈 두 번째 소설 <여름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여름하면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이번 테스 게리첸의 소설 <여름 손님들>은 주무대가 퓨리티 마을 메이든 호수 근처라 그런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것만 같네요. 언제나 여름이면 메이든 호수의 별장으로 찾아오는 손님들, 그런데 단순한 손님이 아니었네요.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가는 조용한 마을 퓨리티에 여름이면 찾아오는 손님들. 메이든 호주 주변의 별장에는 여름이면 찾아오는 문뷰의 코너스 가족들. 이번 여름에는 조지 코너버의 추도식을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코너버가의 둘째 아들 에단과 결혼한 수잔은 조이라는 딸이 있었지요. 수영을 좋아하는 조이는 수영복을 입은 채 실종되고 퓨리티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와 매기를 주축으로 한 은퇴한 전직 CIA 요원의 독서모임인 '마티니 클럽'이 조이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실종사건으로 잠잠했던 퓨리티 마을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조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에 메이든 호수에서 건져 올린 백골사체, 곳곳에 흩어진 조이의 흔적, 문뷰 별장 건너편에서 의문의 시선을 던지는 이웃, 조이를 호숫가까지 태워준 후 시트에 혈흔을 남긴 새친구의 할아버지 등등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다행스럽게 조이가 시신으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호수에서 나온 사체는 누구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네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조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말없이 사라졌던 인물들 중 누가 백골사체의 주인인 것인지 궁금함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는데요. 조금은 식상할 수 있을 실종이라는 주제로 과거의 묻혀있던 사건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는 테스 게리첸의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여름 손님들>이라 하겠습니다.

'스파이 코스트'를 시작으로 '마티니 클럽' 시리즈 두 번째 소설까지 만나봤는데요.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은퇴한 CIA '마티니 클럽'의 노익장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들의 행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