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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os77님의 서재
  • 게임 체인저
  • 닐 셔스터먼
  • 15,120원 (10%840)
  • 2024-02-05
  • : 1,320




『게임 체인저』

'수확자' 시리즈로 관심 작가 목록에 오른 닐 셔스터먼이 돌아왔습니다. 장편의 '수확자'를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닐 셔스터먼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면 눈이 번쩍~ 하는데요. 이번엔 넷플릭스 TV 드라마화가 예정된 <게임 체인저>로 또 한 번 짜릿한 SF의 맛을 선사하는 닐 셔스터먼입니다. 게임 체인저는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인데요. 이 책 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우주의 중심이 된 인물 애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풋볼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는 애슐리(애칭 애시)는 티버츠빌 추나미스에서 선발로 뛰고 있습니다. 태클의 천재 애시는 한 경기에서 뇌진탕을 일으켰고 그 후 정지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는 다소 사소해 보이는 일부터 뭔가 계속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주특기인 들이받기를 멋지게 해 낸 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을 경험하는데요. 피가 얼음 물로 뒤바뀐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추위를 느낀 애시는 그 후 정지신호가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애시가 뇌진탕을 일으킬 때마다 자신의 집이 부자가 되어 있거나 인종차별 정책이 합법으로 바뀌어 있기도 하네요.

이상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눈에 띄기 시작한 쌍둥이로 인해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는 애시입니다. 우주의 중심이 되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충격을 겪을 때마다 평행우주로 이동해 그동안의 기억을 유지한 채 새롭게 변화한 것들을 받아들인다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주인공 애시를 통해 이해하게 됩니다. 데면데면했던 동생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반면 마약거래를 하고 있었는데요. 마약거래를 중지하기 위해 최고 윗선과의 관계를 끊어내려는 시도를 하는 애시입니다. 인종차별 문제, 성소수자, 혐오 범죄 등 백인 주인공 애시가 직접 겪으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지가 포인트인 책인데요. 과연 애시는 우주의 중심에서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와 '문제가 아니다'의 차이를 몰라보는 게 바로 특권이라고 하는데요. 일상 속 혐오,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행되는 합리화의 틀을 깨지 않는 한 변화는 어렵다는 걸 소설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인종차별, 동성애 혐도, 성차별 등 묵직하고 어두운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며 날카롭게 비판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가 닐 셔스터먼의 작품들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짜릿하고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SF의 묘미를 살리면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회적 문제를 녹여낸 <게임 체인저>가 넷플릭스 드라마로 어떤 영상미를 선물할지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인데요. 가독성 좋은 SF 소설을 찾으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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