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저자의 책중 가장 덜 알려진 에세이다.
이 책은 마치 깊은 호수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는 새벽 안개와도 같다.
우리가 흔히 놓치고 흘려보내는 감정의 결을 이기주는 섬세한 손끝으로 어루만진다.
그는 말한다. 마음은 타인의 손에 맡겨둘 수 없는 작은 우주이며,
우리가 그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삶은 자기 빛을 되찾는다고.
읽다 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별빛처럼 흩뿌려져,
어둠 속 길을 잃은 독자의 발걸음을 은근히 비춘다.
화려한 수사도, 과장된 울림도 없다.
그저 가만히 속삭이며, 우리가 잠시 잊고 지냈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다시 데려온다.
마음의 주인은 단순히 고상한 에세이적 언어가 아니라,
시와 철학의 경계에서 피어난 잔잔한 노래다.
그 노래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결국 묻는다.
“나는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남의 그림자에 기대어 살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아름다운 거울로 우리 앞에 놓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