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와 식물.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둘 사이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루소는 루소일 뿐이고,
식물은 식물일 뿐.
하지만 스터디 모임에서 이 책을 읽기로 하고 책을 넘기면서
하나둘씩 루소가 갖고 있던 식물, 더 나아가 자연에 대한 애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식물을 사랑했고,
얼마나 식물의 입장에서 식물에 다가갔는지도 느낄 수 있었고요.
세상과 관계를 맺기 위해,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름의 방법을 씁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루소는 그 방법으로 '식물'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본인이 택했다기 보다는 식물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옳겠죠.
이 책을 읽다보면 '식물'이 나와 세상, 나와 타인을 연결해주는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대상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습니다만,
식물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펼쳐보실만 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