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면 아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특별해 보입니다.
내 눈에는 내 자식이 최고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이지요.
아기가 '아빠' 비슷한 발음만 해도 '아빠'라고 말을 했다 착각하고,
아기가 엉겹결에 물건을 포개 놓아도 '쌓기'를 시작했다고 흥분합니다.
우리 아기가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좀 빠르다는 것)에
엄마 아빠는 일희일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엄마 아빠의 태도도 아기가 커서 단체생활을 할 때가 되면
180도로 바뀝니다.
"다른 애들은 다 잘 하는데 너만 왜 못하니?"
"다른 애들은 다 이걸 집는데 왜 너만 그걸 집니?"
"다른 애들은 다 말을 잘 듣는데 왜 너만 안 듣니?"
이 책에 등장하는 사자와 타조가 그렇듯이
'특별함'이란 고독을 동반합니다.
'평범함'의 입장에서 보자면 왕따인 셈이지요.
지금은 너무가 싼 값의 단어가 되어버린
'상상력', '창의력' 또한 '특별함'의 다른 말입니다.
진정 우리 아이가 창의력 넘치고 상상력 풍부한 아이가 되기 원한다면
아이의 특별함에 좀 더 힘을 실어 주어야 할 텐데,
엄마, 아빠의 불안함은 '특별함'보다는 오히려 '평범함'에 무게를 싣습니다.
모난 돌이 되어서 정을 맞느니 고만고만하게 키를 맞춰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위안을 하는 것이지요.
"다들 그렇게 잘 살아가는데 뭐..."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고만고만'하게 키를 맞출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맞출 수 있을까요?
두 아들을 보면서 혼잣말을 합니다.
"너희들이 커서 가야 할 길이 아주 특별하다 해도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혹은 격려까지 해주는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다오."
아이들이 열심히 기도를 해서 정말 그 기도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