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은 페이스북과 매우 관련 있지만, 페이스북 좋아요를 높이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SNS 시대에 변화된 소비자 성향과 올바른 SNS 마케팅을 고찰하는 책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우는 인간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면대 면으로 만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만 칭찬받거나 부러움을 살 수 있었다. 현재는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랑질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하나로 인정과 관심 욕구가 충족된다. 과거에는 고가 상품 구매를 통한 과시 소비로 주변 부러움을 샀다. 현재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음식, 갖고 싶어도 못 갖는 물건, 남들보다 일찍 가진 물건, 동일 상품의 최저가 구매 등 더 많은 자랑거리들이 생겨났다. 개봉 초기 예매가 어려웠던 <인터스텔라>를 3D로 보았다거나 구매하기 어려운 허니버터칩을 샀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쉑쉑(쉐이크쉑) 버거집 앞에 긴 줄이 신기하다고 사진 찍어 올리고, 긴 시간 기다려서 먹었다며 SNS에 인증샷을 남긴다. 해당 상품들은 별도 광고비를 들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SNS 마케팅을 한다. 이런 자발적인 행동은 인정과 관심에 관한 욕구 때문이다.
비밀은 없다.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기업과 상품에 대한 칭찬과 불만 모두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간다. 검색하면 언제든지 상품 리뷰를 찾아서 볼 수 있다. 기업은 예전처럼 소비자를 포장으로 속일 생각 말아야 한다. 잠깐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들통난다. 속이려다 들키면 역풍 맞는다. 기업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책에는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어니스트 티, 코스트코, 파타고니아, 러쉬, 자포스, 탐스슈즈 등이 소개된다. 겉과 속이 다른 기업에 소비자들은 분노한다. 기업의 직원도 소비자다. 직원의 손에도 SNS가 쥐어져 있다. 비밀은 없다. 진정성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SNS 마케팅은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소셜 미디어는 대게 뉴스피드와 같은 구조를 지닌다. 순간순간 소비된다. 만들어진 콘텐츠가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묻혀 버린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화제성 이슈에 자신의 상품, 브랜드를 연결하여 효과적인 SNS 마케팅을 하려면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결재받느라 시간 보내다가는 타이밍을 놓친다. SNS 마케팅 실무 담당자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하여 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로 환경은 급변한다. 사람은 환경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형식은 바뀌어도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마케팅에서 소비자, 즉 사람에서 비롯된다. 기업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이유와 관련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린 형식에 매몰되곤 한다. 때에 맞는 노하우, 기술, 형식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급변하지 않는 본질, 사람에게 관심 가져야 한다. 《좋아요를 삽니다》 책을 통해 SNS 마케팅에 관한 '왜?'를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