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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애는 창의성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시작된 때다. 유려한 디자인. 부드러운 터치 반응. 다양한 앱. 지인 따라 구경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이폰을 충동구매했다고 말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대학교, 직장 등에서 만나는 아이디어 뱅크들도 타고난 것일까? 평생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감탄만 해야 하나? 인간은 참 대단하다. 열심히 탐구하고 연구하여 원리를 밝히고 선천적 한계를 극복한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의 저자는 창의성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번 생애에 창의성, 아이디어 뱅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이지 않은가? 저자는 창의적 인재들의 특징을 16가지로 정리했다. 16가지는 상상, 관찰, 파괴, 탐험, 투시, 연결, 질문, 창조적 모방, 몰입, 변화, 실패, 도전, 기록, 스토리텔링, 긍정, 열정이다.
이 책은 4개 Part 로 구성된다. Part 1 Imagine(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한 준비운동), Part 2 Design(아이디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Part 3 Execute(아이디어가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Part 4 Apply(경험은 또 다른 아이디어의 밑거름). 각 Part 별로 4가지 특징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갑자기`로 보일 뿐이다.
뉴턴 만유인력법칙 일화가 있다.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 개념을 생각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만유인력법칙을 완성한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였다.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갑자기`로 보일 뿐이지 그 `갑자기`를 위해 축적한 시간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습관`이란 그 `갑자기`를 위해 시간을 축적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즉, 결국은 누가 미리 준비했는가이다.
우연한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세렌디피티란, 예기치 않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세렌디피티로 보이는 역사 속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있다. 저자는 이를 `필연적 우연`이라고 말한다. 우연한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봤다. 그러나 그것을 만유인력법칙과 연결한 것은 뉴턴이었다. 무려 20여 년 동안 연구를 지속했다. 창의적 인재들은 우연한 발견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특징과 공통점이 있다. 그러한 특징은 일시적인 행동이 아닌 지속하는 `습관`이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처럼 맥 빠질 것 없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새롭지는 않다.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친숙한 사례와 연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창의적 인재들에 대해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도 직접 얘기를 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건 누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창의적 인재들의 행동을 과감히 실천에 옮기라고 말하며 에필로그를 마친다. 내 생각은 다르다.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사람,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사람, 실천 방법이 막연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유익하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처럼 맥 빠질 것 없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정보, 노하우를 무료로 보고 듣고 읽는다. 이런 상황에서 책이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는 책을 통해 체계적인 지식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를 통해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는 원리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물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