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도서관에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2》를 우연히 발견하여 읽은 적이 있었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독서 동기부여에도 좋았다. 독서모임 중에 우연히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얘기가 나왔는데, 읽은 분들이 모두 추천했다. 난 2편을 읽었으니 1편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다. 또 이미 독서를 하고 있는 중이니 동기부여 책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무겁지 않은 책이고 살짝 호기심이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초보 독서가를 위한 단계별 독서법
이야기 형식이라서 역시나 술술 읽힌다. 책을 집은 당일에 단숨에 모두 읽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만간 짤릴까봐서 전전긍긍, 미래가 막막한 홍대리가 독서를 통해 삶이 바뀌는 과정이 책 내용의 골자이다. 초보 독서가 홍대리의 단계별 독서목표는 다음과 같다. 1단계, 100일 동안 33권 읽기로 독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장르 구분 없이 33권이다. 2단계, 1년 동안 자신의 전문분야 책 100권 읽는다. 그냥 단순히 읽고 마는게 아니라 읽는 중에 내용정리를 꼼꼼히 하여 내용을 자신의 지식으로 오롯이 흡수한다. 3단계, 100일 동안 10명의 CEO를 만나 인터뷰한다. 4단계, 1년 동안 365권 읽기에 도전한다. 책은 홍대리가 1년, 365권 읽기에 도전을 결심하는 시점까지의 내용이다.
독서 슬럼프 극복하기
인상 깊었던 내용은 독서 슬럼프에 관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독서법들은 거의 3일에 1권을 읽는 정도이니 초보 독서가에게 쉽지 않은 목표다. 인생을 바꾸는 독서를 결심하고 실천하다 보면 슬럼프가 올 수 있다. 어려운 도전을 하는 중에 독서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 있고, 독서가 결심 초기 보다 시들해진다. 이런 것들이 독서 슬럼프다. 독서 슬럼프가 내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나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경우 현재 1년 독서 100권, 서평 100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서 슬럼프 극복에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를 하는 이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난 매주 일요일 오전에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모임에서 책에 대해, 근래 독서 근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다시 분발하게 되고 슬럼프가 극복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만 독서 슬럼프를 겪는 것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극복한 것인지 몰랐다. 독서를 목표로 잡았다면,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 열심히 하면 인생이 바뀔까?
이 책의 저자인 이지성 작가의 경험담이 매우 인상깊었다. 독서를 열심히 하면 누구나 인생이 바뀔까?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이지성 작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본인은 책을 매우 많이 읽는 사람이었지만, 27살 때 원금만 4억에 달하는 보증빚을 진 채 빈민가 옥탑방에 살았다고 한다. 그 때부터 성장하는, 변화하는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취미로 독서를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이 모두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즉, 어떤 독서를 하느냐는 중요하다. 내 인생을 변화 시키겠다는 목적의식을 지닌 독서여야 한다. 책을 읽어서 성공하는게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변할 때 성공한다. 홍대리에게 1년 365권 독서 미션을 주면서 365권 책들이 대부분 자기계발서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 를 보면 저자는 수백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 뻔하디 뻔하다고 생각한 자기계발서 내용을 실천에 옮기고 인생의 변화를 경험했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한 두권을 읽어서는 생각이 바뀌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계속 읽는다면? 바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바뀐 행동은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야기 형식이라서 술술 읽힌다. 초보 독서가에게 매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홍대리가 실천한 독서법들을 그대로 실천하려다가 질려버려서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1년에 100권은 아니더라도 살짝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는 건 중요하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슬럼프 극복과 의지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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