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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의 저자 허버트 스펜서는 19세기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불렸던 영국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허버트 스펜서는 교육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철학, 인류학, 생물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오래전에 있었던 그저 똑똑한 학자인가 보네 싶었는데,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전에 사회진화론적 이론을 제시하고 '적자생존'이란 단어를 먼저 사용한 인물이라고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이란 단어를 주로 사용했으나 대중들에게는 '적자생존'이 진화론의 핵심 단어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교육 비전공자가 읽은 고전 교육론
난 교육을 전공했거나 교육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니기에 교육론에 관심이 없었다. 1860년에 출간된 고전이라고 하니 현대에 맞지 않는 교육론 내용이 상당할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현시점에 맞지는 않아도 위대한 학자가 오래전에 제시한 (현대에는 식상한) 획기적 이론을 읽을 수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책 앞에서 겸손해져야 함을 또다시 느낀다. 1860년에 출간된 책인데, 저자가 비판하는 교육 문제점들이 현재 우리 주변 모습과 유사하여 고전임을 잠깐씩 잊었다. 1863년 한반도에서는 고종 즉위, 흥선대원군이 집권을 시작했다는데 1860년 책이 현재에도 참고할 만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놀랍고 흥미롭다. 교육론을 교육 전공자, 교육업 종사자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읽으며 나 스스로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요한 지식은 무엇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1 가장 중요한 지식은 무엇인가?/ Ch2 지(知) 앎의 본질에 관하여/ Ch3 덕(德) 도덕적 교육에 관하여/ Ch4 체(體) 체육의 필요성에 관하여) Chapter 1에서는 가르쳐야 할 지식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한다. 교육 주제들이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보여주기에 치중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교육제도의 폐단을 옷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다. 분명, 패션과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한겨울에 정말 예쁜 모시옷을 입혀서야 되겠는가? 예를 들어, 역사를 줄줄 꾀면 지성인으로 보일 수 있으나 독초를 구분하는 법과 역사 중 무엇을 먼저 제대로 배워야 하겠는가? Chapter 2, 3, 4에서는 앞서 Chapter 1에서 다룬 익혀야 할 지식을 지, 덕, 체로 구분하여 각각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말한다.
모두가 기본적인 교육론을 익혀야 하는 이유
교육 전공자, 교육업 종사자는 일부이지만, 매우 많은 이들이 부모이다. 아이들은 나중에 사회구성원이 되고 사회구성원의 수준이 곧 그 사회의 수준이다. 아이들이 미래라고 말하지만, 육아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노력하는가? 지식을 익히는 즐거움을 가르치기 보다 무조건 많은 지식을 주입하고 주변 또래들 보다 더 빨리 지식을 익히도록 하는데 치중한다. 결국, 많은 아이들이 공부 자체에 질려버리고 수동적인 학습자가 되어버린다. 지식뿐만 아니라 도덕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부모는 그때 그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체벌을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부모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그 행동을 하지 않게 되고, 성인이 되어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허버트 스펜서의 교육론을 국내 최초 번역한 책이라고 한다. 출판사의 사회적 기여를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교육 전공자, 교육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부모와 예비 부모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통찰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