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취미라고 하지만 거의 생존을 위한 달리기를 한다. 몸 쓰기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을 하면 여기저기 부상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진단명을 들어도 그게 어디 있는 근육인지 모른다. 통증이 있으니 그쯤 어디려니 하고 지레짐작할 뿐이다. 하도 여러 곳을 다치다 보니 해부학 그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뼈와 근육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움직임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했다.
전공서를 들여다볼까 했지만 인체는 그리 간단한 구조가 아니기에 전체적인 개념 파악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일반인 상태로 해부 개념이 부담 없이 담겨 있는 책은 만나기 어려웠다. 일본 번역서가 그나마 달리기 관련 책이 많았지만 여전히 인체의 구성 방식을 이해해야 했다. 생물 시간에 배운 맛보기로는 어림없었다.
<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는 해부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묶어서 설명한다. 전공자도 몇 년 걸리는 방대한 양을 줄이고 줄여서 전달하려면 낯선 용어는 필수지만 그 벽만 넘으면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하다. 물론 요즘은 AI가 물어보는 데로 알아서 잘 알려주지만, 검증된 내용으로 인체를 공부해야 한다면 책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내분비, 신경계, 하지 근육은 모르는 용어였지만 그럼에도 그림과 비교하면서 보기 좋았다.
구성은 몸 전체에서 시작해서 내분비계까지 파트별로 나눠서 설명한다. 덕분에 내가 궁금한 부분이 무엇인지 더 깊이 알고 싶은 순간에 도움이 된다. 세포와 조직, 장기, 계를 이루는 단위와 이름이 정말 들어도 모르겠지만, 그 용어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이 책에서 전하려는 인체의 흐름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운동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고, 부상은 날씨처럼 지나간다. 덜 다치고, 즐겁게 운동하는 데 몸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 한 번 들여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