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실컷 어지르면서 놀다가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엉망진창이다. 엄마가 곧 돌아오신다는데 이를 어쩌지? 얼른 치우자!
<엄마 오기 100초 전!>은 남매가 엄마가 들어오시기 직전까지 집을 치우는 내용이다. 현실이라면 100분일 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100분보다는 100초가 가까워 보이긴 한다.
책의 내용상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100부터 줄어드는 숫자를 보며 눈에 익히는 연습을 하기 좋아 보인다. 아이들의 움직임 속도를 떠올리면 숫자와 시간은 딱히 관계가 없어 보이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 숫자가 예쁘게 쓰여있고, 순서대로 있지 않아서 찾는 연습하기에 재밌다.
다른 장점은 정리에 대한 범위를 아이들의 놀이를 기준으로 차분하게 설명한다. 거실, 방, 옷, 커튼, 빨래, 식탁, 설거지, 분리수거, 걸레질까지 야무지게 제자리로 숨겨둔다. 나름 최선을 다해 정리하려는 남매의 모습이 귀엽다. 막상 집에 들어온 엄마는 밥 먹고 정리하자고 하셨지만, 아이들은 즐겁게 대답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정리한다. 신이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리 정돈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놀이처럼 접근하는 내용이 정리 정돈의 거리감을 줄여준다. 재미가 있다면 아이들은 언제나 움직인다. 시켜서 하는 재미없는 정리보다는 스스로 신나서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면 부모 입장에서 무척이나 고마운 것이 사실이다.
<엄마 오기 100초 전!>은 어린이가 할 수 있고, 집안의 구성원으로 해야 하는 정리를 접근하도록 쉽게 구성된 동화다. 물론 이렇게 모아두기만 하면 엄마의 할 일은 더 많아지겠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