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화학 천재라고?>는 <홍길동이 물리 박사라고?>에 이어 고전에 빠진 과학 시리즈 2번째 책이다. 춘향전의 큰 틀에 화학을 더한 책이다.
과학을 교과서에 담긴 어려운 이야기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문체와 구성이 어디선가 본듯하여 검색하니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의 저자였다. 역시, 담고 싶은 이야기가 화학을 넘어 더 많이 녹아 있던 티가 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과학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면 50권짜리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를 방학 동안 완독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별나라 이야기고 긴 문장은 싫어한다면 입문서로 <춘향이 화학 천재라고?>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 재밌는 포인트가 여럿이다.
책은 126쪽에 불과하지만 화학 관련 지식의 양은 상당하다. 수업 진도로 나간다고 해도 적지 않은 분량이다. 꼼꼼히 읽기만 한다면 화학 분야에 기초지식을 제대로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라 해보고 싶은 실험이 등장한다. 동치미 토닉은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다른 실험은 아이의 시선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게 많다. 오줌으로 순수한 물을 얻는 과정, 얼음으로 물을 끓이는 모습은 궁금증을 절로 일으킨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화학도 과학도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춘향이 화학 천재라고?>에서 춘향전은 큰 부분이 아니기에 춘향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편하게 관심사를 확장하는데 춘향이와 몽룡이가 도움을 주는 수준이니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길 바란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