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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하마
  • 호르몬 찬가
  • 마티 헤이즐턴
  • 18,000원 (10%1,000)
  • 2022-02-11
  • : 475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성인 나의 몸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PMS 라서 그런가봐", "지금이 생리 중이라서 그런가봐" 라는 애매모호한 이야기 보다 구체적으로 나의 신체가 어떤 이유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런 탐구적인 욕망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호르몬 지능의 비밀이라는 큰 주제로 묶여 있지만, 임신과 짝 쇼핑에 대해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했던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지 않아 아쉬웠지만 책이 담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나 필자의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남성 신체를 디폴트로 잡고 연구하는 사회에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예외로 취급이 되는 여성 신체와 호르몬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저자의 주장이 담겨있는 책으로 유전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크게 어렵게 읽히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여성 신체 생물학에 대해 애정이 조금 생겼고 조금 경험치를 더 쌓고 다시 읽는 다면 더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나누어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자면

당연히 책의 좋은 점은 여성의 호르몬에 대한 연구(특히 임신과 관련하여)를 심도 깊게 전달을 한다는 점입니다. 즉,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짝 쇼핑(책에서 나온 표현 인용)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나'의 행동을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책에서 폐경을 완경으로 표현한 것이 매우 좋았는데. 구시대적인 단어에 담긴 혐오 표현을 인지하고 번역하는 데 반영하여 이 단어에 담긴 혐오 표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흥미를 끄는 주제(가령, 세간에 퍼져 있는 이야기-같이 살면 월경주기가 비슷해진다?!-)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파트도 준비가 되어 있어 책을 읽는데 쉬어갈 수 있던 파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낯선 유전학에 대해 피로감을 느낄 독자를 배려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아쉬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너무 임신과 짝쇼핑에 중점이 잡힌 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좀 더 좁게 잡았어도 좋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제목만 보면 임신과 출산, 짝쇼핑에 대한 이야기는 한 꼭지로만 풀릴 줄 알았는데 책 전반적인 구성이 다 들어가 있어 책 표지와 내용의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다윈주의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표지에 풀어줬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다윈주의 페미니즘 즉 생식과 번식을 다룬 페미니즘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가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주변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공부하는 것도 너무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성의 날에 여성에 관한 책 서평 리뷰를 올릴 수 있어서 뜻깊은 하루가 된 듯 하네요.






#호르몬찬가 #마티헤이즐턴 #변용란 #사이언스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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