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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서고
  •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
  • 성해나 외
  • 15,120원 (10%840)
  • 2026-04-10
  • : 4,380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2025년에 문화일보에 연재된 것들이다.
'기획의 말'에 쓰인 것처럼 「세상엔 글이 되지 못한 글, 말로 다 할 수 없는 말, 기억으로 남지 못하는 기억이」이 셀 수 없이 많다. 열아홉 명의 작가가 일상의 중독에서부터 교육과 입시, 정치 갈등, 성폭력과 성차별, 불임, 나이 듦, 전세 사기 등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적은 분량이지만 임팩트 있게 짚어낸다.  


읽으면서 그때그때 적어놓은  짧은 생각들을 리뷰로 갈음한다.  




 


출산율 저하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은 사회 시스템과 더불어 부모 교육도 동반되어야하는 거 아닌가 싶다. 


문학에 있어서 효율성은 무엇일까? 바쁜 현대인과 지적 허영 덕분에 고전 혹은 벽돌책이라고 불리는 문헌들의 다이제스트 판본이 경쟁적으로 출판되고, 본문 뒤에 친절하게 줄거리를 정리해 놓거나 생각할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본문 못지 않은 분량으로 전문가의 해설까지 첨부되어 있다. 어쩌면 조만간 이러한 친절조차 불필요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에게는 AI가 있지 않은가.
(읽으면서 끄적거렸는데, 김기태 작가도 콕 짚어서 말씀한다.) 


갓생이 무슨 뜻인지 찾아봤다. 'God + 生', 남들의 모범이 될 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삶이란다(Gemini한테 물어봤다). 신도 아닌데 왜 신처럼 살려고 하는 건지, 그리고 신의 삶을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데 갓생이라니... . 갓생이 아닌 人生을 삽시다. 


갓생, 덕후, 마니아는 대체로 극단적이다. 지금까지 덕후나 마니아로 살아본 적이 없으니 그 감정을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몰입은 좋다. 그럼에도 함몰陷沒은 우려스럽다. 


배달 오토바이 그림이 달려오는 모습이 마치 누군가 자기를 위해 달려오는 느낌이 들어 좋다는 화자.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갓생도 덕후도, 외롭기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에너지를 쏟아낼 창구와 공감의 결핍. 크든 작든 관계라는 것을 형성해나가면서 끊임없이 따라붙는 비교와 경쟁. 누군가는 지쳐버려 손놓은 채 방콕을 하고, 누군가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그 대상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방적 구애를 한다.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는 내가 오토바이 그림이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으나 소설 속 그의 마음이 안쓰럽다.


​나이 듦은 누군가를 지켜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건지도.


가장 안타까웠던 내용의 소설은 문지혁 작가의 「다섯째 아이에게」였다. 불임(혹은 난임)에 관한 소설인데, 낮은 출산율 통계 안에는 출산을 원하지 않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님을 깨닫는다. 언젠가 매체에서 난임 관련해 국가건강보험의 지원 범위가 좁고 금액이 너무 적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 모쪼록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를 바람한다. 교육과 임신(출산)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를 지키는 일이므로 여기에 직접적인 반대가 없기를! 


​안톤 허 작가의 언어와 문학과 번역에 대한 이야기, 동감한다. 




※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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