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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감정 *
  • 어둠의 눈
  • 딘 쿤츠
  • 14,400원 (10%800)
  • 2020-04-10
  • : 2,032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압도적인 두께에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엄청난 흡입력으로 소설은 나를 끌어당겼고 처음 읽은 그 자리에서 완독할 수 있었다.

 

어둠의 눈은 1년 전 버스 사고로 아들 대니를 잃은 엄마 ‘티나’가 대니의 방에서 ‘죽지 않았어’라는 문구를 발견한 후 계속되는 악몽과 기이한 현상으로 아들이 살아 있음을 의심하게 되면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남편인 마이클의 소행으로 의심도 해보지만, 그가 한 짓이 아님을 알고 더욱 혼란스러워하는 티나에게 육군 정보부 출신 변호사인 앨리엇이 다가온다. 고민 끝에 티나와 앨리엇은 결국 대니의 무덤을 파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어 둘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대니의 죽음에 대해 더 확실한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스포가 있어요!

 

우선 티나가 40년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경력 단절 여성이 아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욕심과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가는 여성으로써 주체적으로 서술된 게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티나와 앨리엇의 ‘썸’ 부분인데 작가가 이 부분을 정말 잘 서술해 나까지 설레었다. 둘의 적절한 농담들 사이 어색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화를 읽고 있자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착각할 것이다.

특히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랑의 리듬을 시작했다’라는 문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티 나와 엘리엇의 하룻밤을 불쾌한 단어로 표현하는 소설이 적지 않아 다른 소설을 읽을 때에도 그런 부분은 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티나의 감정을 중점으로 두어 서술해 그 장면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티나의 ‘모성애’라고 생각한다. 아들의 죽음을 충분히 힘들어하는 티나를 보면서 세월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들의 마지막을 많이 훼손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보지 못한 게 평생의 죄책감으로 남아 결국 무덤을 다시 파헤치려는 티나가 6년이나 지금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분들의 가족분들 심정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티나가 1년만에 아들을 품에 안은것처럼 이 자리를 빌려 꼭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길 바란다.

 

또한 이 소설은 매우 친절한 소설로 소설 속의 대니는 초능력자인데, 대니가 초능력자로 밝혀지면서 말도 안 되고 억지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앨리엇을 통해 티나에게 반박해 주었고, 티나는 또 그에 맞는 답변을 해주어 이해할 수 없는 초능력자에 대해 어느새 내가 ‘아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친절한 설명으로 나도 모르게 상황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소설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켜준 것 같다.

 

 

 

코로나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문구로 이 소설을 처음 접했는데, 글쎄 코로나와는 별로 연관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대니를 두고 실험한 것처럼 어딘가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비도덕적으로 인체를 이용한 실험을 하고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등골이 오싹했다. 마치 일제가 마루타 실험을 한 것처럼 말이다.

한 장 한 장 어떤 진실이 나올지 무섭지만, 끝이 궁금한 소설로 코로나로 접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소설에 폭 빠져 정신없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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