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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2023년 3월 26일에 보도한 <투잡 제안하는 함정취재에 넘어간 영국 의원들>이라는 기사를 보면 한 영국의 탐사보도 매체는 한국에 가짜 컨설팅 회사를 세운 뒤 영국 국회의원들에게 자문료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여러 의원들이 이에 응했다. 영국 정치인이자문료를 받는 건 로비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가짜 컨설팅회사는 ‘한성컨설팅‘으로 한국에 만들어졌다는 게재밌다. 디올백 보도와 비교하면 훨씬 더 비윤리적이다.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외국에 컨설팅회사를 만들기도 했고 기자가 직접 불법적인 제안을 정치인들에게 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취재윤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는 얘기는 없다. 정치인에 대한 비난만 있었을 뿐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정치인들의 부도덕한 면을 폭로하려면 이 같은 방법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P103
2010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기자들을 미국의 로비스트로 꾸며 FIFA 집행위원들에게 접근했다. 로비스트로 분한 기자들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미국에 투표해주면 대가를 베풀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 결과 아다무 집행위원은 나아지리아에 축구장 4개를 지을 수 있록 80만 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테마리 집행위원은 뉴질랜드에 축구 아카데미를 짓는 데 필요한 3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자 미국축구연맹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FIFA는 이 2명의 집행위원을제명했다. 하지만 함정취재를 한 영국 선데이타임스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왜 그럴까?
디올백이 이들 사건과 비교해서 더 비윤리적인 것도 아니고 공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은 보수적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개혁적인 지식인으로 알려진 사람들까지 디올백보도가 비윤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관심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언론인들이 섬겨야 하는 시청자, 독자, 국민은 왜 디올백 수수 취재 방식이 비윤리적이고 나쁜 것이라고 비난하지 않을까? 자신이 믿고 있는 머릿속 관념에서 나와서세상을 살기 바란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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