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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서재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13,050원 (10%720)
  • 2009-01-05
  • : 73,941

하루키가 달리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글쓰기를 지탱하는 힘을 어떻게 얻는지를 고백하는 책이다. 그는 달리기를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문학적 노동의 비유로 풀어낸다. 매일 정해진 거리를 묵묵히 달리는 일은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아가는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 순간의 번뜩임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힘이야말로 오래 살아남는 작가의 비밀이라고 그는 말한다.


책은 화려한 수사를 던지기보다는 일기처럼 소박하고 담백하다. 그러나 그 담백함 속에서 독자는 오히려 하루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다. 그는 늙어가는 몸을 인정하고, 예전처럼 빠르게 달릴 수 없음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달린다. 속도가 줄어드는 대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속에서 삶을 견디는 방법을 찾는다.


책 속에는 은근한 유머도 있다. 마라톤에서 꼴찌를 해도 소설가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는 말은 달리기와 글쓰기 모두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자기만의 싸움임을 보여준다. 달리며 사라지는 잡념이 소설 속 세계로 되살아나는 듯한 묘사는 그가 달리면서도 결국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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