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날이 왔어요. 해마다 새벽부터 밤까지 온종일 비가 내렸던 날. 오늘도 그 날이 되자 땅을 파낼 듯한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16

까치와 까마귀, 해질 녘 물가에 모인 까치와 까마귀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오랫동안 길조의 상징이었던 까치, 생각보다 크고 단단한 부리를 가진 까마귀를 가까이에서 보고 놀랐던 기억을 떠올리다보니 웃음이 났다. 반짝반짝 하늘에 걸린 무지개 다리가 운치를 더해주는 표지도 정겹고 예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칠월칠석, 오작교, 견우와 직녀라하면 더 빨리 알아챌 수 있으려나.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단다.하나에서 막히면 결국엔 모두 다 끝나고 말지." -41
책장을 펼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천둥이 치고 장대비가 쏟아져서 거센 물살이 나무도 부러뜨리고 있다. 천둥소리도 무섭지만 집들이 잠기고, 모든 것이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니 정말 큰일이다.
아직까지 심각성을 모르는 배부른까마귀와 풀빛까치는 철없이 지붕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다. 쭈르르. 떼굴떼굴 그런 와중에도 콰르릉 쾅쾅 천둥이 치고 있다. 벌써 여덟번 째 천둥이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겠다싶은 큰부리까마귀는 왜 해마다 이날만 되면 비가 많이 오는지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천둥치고 비오는 하늘 높이까지 올라간 용감한 까치, 사실 큰부리까마귀는 나뭇가지를 써서 애벌레를 잡아먹을만큼 똑똑하기도 하다.

'서로 힘을 모은다고? 나도 힘이 될까? 사실, 나도 조금은 힘이 되고 싶어.' -67
열두번째 천둥이 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온 세상이 물에 잠기기전에 까치와 까마귀들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세상을 구한 용감하고 아름다운 까치와 까마귀이야기, 비그친 뒤 떠오르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목차도 눈여겨보자. 우릉쾅쾅, 쭈르르륵, 바싹바싹, 우쩍우쩍.... 소리와 모습을 그려지는 단어들이 글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우쭐우쭐, 쩝쩝, 오르르, 근질근질, 톡톡, 사뿐사뿐 ...
그래서 큰부리까마귀, 긴꼬리까치영감, 포로롱노랑까치, 배부른 까마귀, 풀빛까치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까치와 까마귀들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