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집 '노을로 바람꽃으로', 노을빛이 아름다운 하늘을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들이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책 표지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들었구나.
부쩍 짧아진 하루는 저물어가는데 저 멀리로 길 떠나는 듯한 새들을 보니 온갖 생각이 드는것이다.
제목을 보자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표지와 잘 어울리는 시집을 반갑게 펼쳐본다.

거룩한 타워 마치 신처럼 내려다본다 꿈은 꾸는자의 것이라고 너만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삶은 그런 것이라고 -'남산 엘레지' 중에서
'그 여린 섬 소녀는'의 한 구절, '신선이 된 아부지 흐뭇한 얼굴로 구름 타고 마실 다니신다'.
얼마 전 아버지의 기일을 보내고 온 뒤여서인지 싯구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오랫만에 온가족이 모여 시끌벅적한 모습을 흐뭇하게 내려다보고 있을 아버지를 나도 모르게 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돌지않는 풍차', '도봉산을 오르며, '내 마음의 길 양재천', '산수유 마을 가는 길', '인생이 내게 묻거든' .....
울컥 울음이 베나올것 같은 시어들, 그 속에 담긴 눈물, 슬픔, 사랑, 행복을 본 것 같다.
길을 걸으면서 마음에 쌓여있던 온갖 생각, 고민을 불어오는 바람 결에, 한바탕 웃음으로, 가파른 길을 오르며 땀으로 날려보내던 지난 시간을 떠오르게 한다.

땅거미 내려앉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 우리네 인생 별반 달반이라 들꽃처럼 살아내야 하는 일이라면 오늘은 보듬고 내일은 다듬고 - '머물다가 다시 가는' 중에서
섬에서 태어나 늘 저녁놀이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시인이 되기를 꿈꾸었던 소녀가 드디어 자신의 삶의 여정을 담은 시집을 냈다.
한때 문학소녀를 꿈꾸었기에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가슴 깊이 품은 꿈이 늘 함께 있어서 살아온 순간순간의 삶, 기쁨, 사랑, 고통, 추억을 담은 이야기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공감이 가고 마음을 울리는 구절들이 시선을 붙들었고, 또 블로그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면서 시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였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삶, 살아온 순간들이 시가 되었다.

두근두근 온종일 행복 선물이에요 내가 행복하니까 -'설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