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4, 빨간머리 앤이다.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은 언제 읽어도 기분좋은 이야기다. 어렸을 때 처음 만화로 보면서 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그 후에도 드라마로 보고 또 친구들과 함께 영어 원서로도 읽었을만큼 좋아한다.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일부러 서점에 들러서 일본어 원서로 사려고 한 적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인만큼 당연히 책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이 없다고 했다. 다소 의외였지만 어쩌겠는가, 대신 다른 책을 사온 적이 있다.
그렇게 미련이 남았던 '빨간머리 앤', 일본어로 읽고 또 일본어 필사도 하게 되었다.

夫人は6月に入ったある日の午後、その窓辺に座っていた。
이야기의 시작은 린드 부인이다. 영어 원서로 읽으면서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떠올라서 절로 웃음이 났다. 역시 만만치 않다. 주요 한자에는 후리가나가 달려 있어서 읽는데 별 어려움은 없지만, 한자만 보고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단어도 있으니 仰天(몹시 놀람), 窪地(움푹 패인 땅), 榛の木(오리나무)가 그 예가 될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머릿속으로 장면도 그려보고 새로운 일본어 단어도 익힐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今日一日何が起こるか分からないもの,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먼저 일본어 원문을 읽으며 내나름대로 해석을 해보고, 아래에 있는 한글 번역문과 비교하며 확인해본다. 필사하는 페이지 아래에는 단어장이 있어서 일일이 모르는 단어를 찾지 않아도 되니까 좋았다.
일본어 필사하는 분량도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해서 매일매일 꾸준하게 필사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게 필사하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앤, 읽고 싶었던 이야기를 일본어로 읽고 또 필사를 하면서, 새로운 단어는 물론 문장의 패턴도 익힐 수 있으니 일본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그만큼 일본어 회화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하고 손으로 필사하니 결국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