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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이끼
  • 백석의 불시착 세트 - 전2권
  • 홍찬선
  • 30,600원 (10%1,700)
  • 2025-02-15
  • : 160

삶은 곡선이다. 물이 굽이굽이 곡선으로 흐르듯, 길이 물 따라 꾸불꾸불 이어지듯. 인생은 생각한 대로 곧장 뻗어가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때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일로 삶의 방향이 바뀐다. -1권 192


백석의 불시착, 책을 읽는 동안 시인 백석이 살았던 그 시대로 돌아가 온전히 그의 삶, 인생 여정, 문인들과의 만남을 지켜보기도하고 작품들도 함께 읽으면서 흠뻑 빠져서 지낸 시간이었다.

평생 시인으로 살면서 우리의 얼을 깨우는 시를 쓴 백석, 그의 행적을 따라 직접 답사까지 하였다는 작가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이야기이다.

백석 자신이 화자가 되어 우리를 찾아왔고 또한 동 시대를 살아가야했던 이들의 삶, 시대의 흐름도 그려볼 수 있었다.


백석 '통영', '정주성', '모닥불', '비', '선우사',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힌 바람벽이 있어' 등 만이 아니라 김소월 '물마름', 신석정 '수선화', 박경리 '판데목 갯벌', 릴케 '인생', 윤동주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 정지용, 노천명, 이상, 윤동주 이름만 들어도 주옥같은 시를 떠올리게 되는 당대의 시인들과의 만남도 설레었다.

시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도 있겠지만, 시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 그 배경을 알고서 다시 읽어보면 그 의미가 더해져서 더 감명 깊게 다가올 것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시집 '사슴'을 출간했고, 조선일보 기자였던 백석이 함흥 영생고보로 들어서고 있는 대목이었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교정으로 들어서는 그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뜻밖이란 생각도 잠시 자신이 바라던대로 교단에 선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려했다.


"그렇지. 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삶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겠지.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 2권 094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으나 말도 글도 설 자리마저도 잃어버린 시대였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으려했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좌절하는 대신 맞서 살아나갈 힘과 용기가 필요한 때였다.

아직 다 못다한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긴 생각에 잠긴다.

내가 최선이라고 선택한 길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내가 걷는 이 길, 우리의 삶은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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