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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이끼

내 뇌내 스크린에 그 시절 풍경이 천천히 상을 맺었다.
뒤축을 꺾어 신던 실내화, 교복 스커트가 
무릎에 닿는 감촉. 친구들이 재잘거리던 
목소리. 그리고 옥상으로 지나가던 해. 
냄새가 날것 같은 부드러운 바람.
"그 문집에 말이야, 네 꿈이 쓰여 있었어."
"꿈?"
그런 걸 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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