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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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좀 엄청난 편지를 쓰겠습니다. 모쪼록 도중에 던지지 말고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왜냐하면 저는 이래봬도 몹시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편지 안에서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입 밖으로 내면 너무 부끄럽고 겸연쩍고 다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요즘 청년들처럼 뻔뻔한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33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편지 교실이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편지라는 단어에서 묻어나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좋다.
당연히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쓰는 시간이고, 서로 엽서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좋아서일테다.
고맙게 지금도 가끔씩 엽서를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 간단한 소식을 담아서! 전화나 톡을 받는 것도 좋지만, 예고도없이 도착하는 엽서나 편지는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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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편지 쓰는 법이나 편지와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섯명의 등장 인물둘이 편지를 번갈아가며 쓴 글로, 다소 의외이고 뜻밖의 형식으로 쓰여진 연애 소설이었다.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뜻밖에도 전후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탐주주의 작가였다.
영어 학원을 하는 미망인, 디자이너, 유명한 복식 디자이너, 영어 학원을 다녔던 학생 등 20대와 40대인 이들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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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얼키고 설킨 이야기, 나이를 초월한 그들의 별별 사연들,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말하기 힘든 금전 부탁이나 인생 상담, 러브레터, 병문안 심지어 영문 편지 쓰는 요령과 협박장도 있었다.
대필을 부탁하기도 하고 더러는 자신이 받은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그들을 보면서 그건 좀 이상하지않나란 생각도 했지만, 받은 편지를 보여줄 정도면 그만큼 막역한 사이란 뜻일테지.
카페에서 만나 수다를 떠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보면 별의별 이야기를 다하게 되니까. 흥미진진한 그들의 수다, 이들에겐 장소가 아니 방법이 달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