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ninjattl의 서재

부장님에게는 좋은 곳이겠죠, 여기가.
박수원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박수원의책상에 놓인 사직서를 쳐다봤다. 사직 사유에 나는 이렇게 썼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누구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 비웃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비난합니다. 적당히 하라고 말하면서 적당히 하면질책합니다. 편을 만들어 서로를 깎아내리고 부장님은 그런 분위기를 파이팅 넘친다고 부추깁니다.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우습게 보고 친절이나호의를 가식이라고 쉽게 판단합니다. 남의 사정을헤아리면 프로답지 못하다고 욕합니다. 내 일에만집중하면 공동체 의식이 없다고 또 욕합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모두를 증오합니다. 저는 하루의대부분을 이곳에서 삽니다. 더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없습니다.‘
박수원에게 사직서를 읽어 봤느냐고 물었다. 천천히 봉투에서 사직서를 꺼내 읽으며, 박수원은서너 번 코웃음을 쳤다.
- P14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