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년에 읽는 책은 대략 20여권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내 전문분야인 경제경영서 관련 책이 7~8권, 인문서(역사서 교양서)가 7~8권, 소설책 6~7권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소설책이나 인문서는 나의 반쪽이 읽으려 빌려오는 책 중에서 눈이 가는 책들이다. 그러다 보면 내 취향과 아내의 취향이 유사성과 차이를 느끼는데 소설에 대한 관전평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왠만한 소설은 우리 부부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할 뿐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기 싶상이다. 부부는 닮아가는 것인가...
일간지 서평을 보고 구입한 <순례자의 책>은 내가 구입한 소설로서는 몇 안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제목이 주는 뭔가 무거운 느낌은 책을 읽는 순간 깨졌다. 책이나 도서관을 소재로 한바탕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나서 그에 얽힌 숨은 인문역사적 배경을 압축적으로 들려주는 형식으로 제목은 10개의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소설의 재미와 인문교양의 결합! 이라고 이 책의 특징을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와 같은 까다로운 독자에게 충분한 감동과 흥미를 느끼게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순례자의 책>을 권하고 싶어질 그런 책에 틀림없다.
300쪽 정도의 분량에 들어있는 10편의 단편은 소재가 책이라는 점에서만 동일할 뿐 시대와 역사적 배경, 이야기 전개방식이 너무도 달라 정말 같은 작가가 쓴 소설이 맞는지 의문이 일 정도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