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법칙 13가지
필로소픽 2025/09/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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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의 법칙
- 데이비드 롭슨
- 19,800원 (10%↓
1,100) - 2025-09-05
: 755
과학자들은 풍부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의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에 달려있으며,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경제적 성공보다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과 작가들은 우리가 세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수록 더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인들 중에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현대인들에게 고독과 외로움, 소외와 단절은 필연적으로 느끼고 감당해야 할 감정이 된 것일까?
이 책은 인간의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연결의 법칙을 알려준다. 저자 데이비드 롭슨은 과학 분야의 전문 저널리스트로 『지능의 함정』, 『기대의 법칙』 두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바람직한 사회적 연결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관계가 깊어지고, 저자는 300편이 넘는 학술 논문들을 검토한 끝에 더욱 건강해지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 구축에 도움이 될 만한 13가지 주요 원칙을 도출하였고, '연결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이 연결의 법칙들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공유 현실'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칙이기도 하다. 흥미진진한 최신의 이론에 따르면, 강한 연결감은 타인과의 '공유 현실'을 구축하면 생겨난다고 한다. 상대방이 대체로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사건을 생각하고 느끼고 해석한다는 것을 알면 상대방과 나 사이에 연결감이 생겨난다는 말이다. 우리가 누군가와 공유 현실을 형성하면, 상호 작용이 물 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되고, 신뢰감과 애정이 커지고, 스트레스 수준도 뚝 떨어진다고 한다. 공유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것이 아닌가!
책에서는 이러한 공유 현실을 형성하는 데 방해되는 심리적 장벽을 소개하며 우리가 가진 인지적 편향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내가 이 책에서 크게 도움을 받은 부분은 바로 심리적 장벽 부분이었다. 20대 30대 때 한창 관계에 대한 고민이 컸었고 인간관계를 다룬 책들을 여러 권 읽었다. 지금도 관계를 다룬 책들을 진지하게 읽는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나는 관계에 관하여 여러 가지 인지적 편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먼저 책에서 소개하는 연결의 법칙 총 13개는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일관성을 유지하라. 스트레스를 주는 프레너미가 되지 말라.
2. 만나는 사람들과 상호 이해관계를 구축하라. 피상적인 유사점은 무시하고, 내면세계에 집중하라. 생각과 감정이 일치하는 독특한 방식에 집중하라
3. 평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고 믿어라. 사회적 기술을 발휘해서 사회성 면에서 자신감을 가질 준비를 하라.
4. 자신의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라. "관점 전환" 보다는 "관점 파악"을 통해서 자기중심적 사고와 오해를 방지하라.
5. 대화 중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자기 노출을 망설이지 말고, 새로움의 대가를 피해야 한다. 그래야 상호 이해가 구축되고 마음과 마음이 합쳐진다.
6. 후하게 칭찬하라. 다만 표현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7. 자신의 취약성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솔직해져라. 친절보다 정직을 중요하게 여겨라
(단, 가능하다면 친절과 정직, 두 가지 모두를 실천하라).
8. 질투를 두려워하지 말라. 성공을 공개하되, 발언은 정확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피하라. "다른 사람의 행복에 함께 기뻐하는 즐거움"을 누려라.
9. 지원을 부탁하면 장기적으로 더 강한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 아래,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하라.
10.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감정적 지지를 보내되, 절대 강요하지는 말라.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문제를 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라.
11.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정중함과 호기심을 잃지 말라. 반대의 관점에 관심을 보여라.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라.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의 도덕적 언어로 표현하라.
12. 안녕감을 위해서 앙심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 말다툼할 때에는 큰 그림을 보라. 사과할 때에는 반드시 잘못을 규정하고, 행동에 책임을 지고, 후회를 표현하라. 사람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13. 현재 여러분의 인생에서 한 발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라. 그들이 여전히 마음 한편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러라.
이 연결의 법칙 13개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그러나 실천은...) 것도 있고, 잘못 알고 있던 것도 있다. 가령 '3. 평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고 믿어라'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의 반대로 믿게 되었고 '5. 자기노출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지속적으로 반신반의하던 것이었다.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 등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좋은 책들 덕분에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불완전성 등을 수용하고 애틋하게 보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것은 유아적인 기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자기 노출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한편 자기노출에도 요령이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자기노출은 신변잡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진지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연출된 감정들이 아니라 정말로 내밀한 감정들을 드러내어 대화를 나누어 보라는 것이다.
'8. 질투하지 말고 함께 기뻐하기'에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나의 성공담을 알리는 것이 관계에 유익할까, 아니면 숨기는 것이 나을까?'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숨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책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연구에 따르면 요령 있게 말을 골라서 하고 다른 사람과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면 공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지만 관계에 서투르다고 여기는 사람들 중 범람하는 심리학 기반의 위로+조언 책들에 질렸다면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 한다. 최근 읽은 관계를 다룬 책들 중 철학서나 사회학 등 인문서를 제외하고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들 중엔 데이비드 브룩스의 『사람을 안다는 것』과 함께 이번 책이 무척 좋았다.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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