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수께끼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필로소픽 2025/09/03 18:02
필로소픽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대전환
-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 16,200원 (10%↓
900) - 2025-07-28
: 2,568
『대전환』은 하드 SF의 대가로 손꼽히는 영국 SF 작가 앨러스테어 레이놀즈의 장편 SF 소설로, '균열'과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떠나는 데테메르호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 이 문장에서 벌써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균열'이 무엇인가?
소설은 19세기의 한 범선, 데테메르호, 위에서 시작된다. 이 배에 고용된 영국 웨스트컨트리 출신의 44세 가난한 의사 사일러스 코드는 원정대와 함께 탐험을 떠난다. 앞서 말했듯 이 범선의 목적은 '균열' 너머에 존재하는 미지의 구조물을 찾는 것이다. 소설은 '균열'이 무엇인지 독자를 서서히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균열에 가까워진 순간 정체불명의 난파선 유로파호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사일러스가 죽어가는 순간 소설의 초반에 등장하여 사일러스를 은근히 무시하여 독자의 마음도 다소 불편하게 만든 캐릭터인 '코실 부인'은 이렇게 말을 던진다.
"오, 코드 박사님." 이렇게 죽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이제 한층 더 궁금해진다. '코실 부인'은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이 사람은 정체는 무엇인지? 부인은 무엇을 알고 있으며, 작품 속에서 무슨 역할이지? '균열'에 대한 힌트를 얻기 원하는 내게 작가는 질문만 던진다.
102페이지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사이러스는 103페이지에서 멀쩡히 깨어난다. 이제 사일러스 코드는 '증기선'을 타고 있다. 앞선 이야기에서 사이러스는 소설 쓰기로 취미로 가지고 있고, 그의 소설에서 '증기선'에 대해 나온다. 당시에는 증기 추진 선박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증기선은 사일러스의 작가적 상상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그런데 첫 번째 죽음을 맞이한 사일러스가 바로 증기선 위에서 다시 깨어나는 것이다. 사일러스는 증기선에서도 죽고 비행선에서 깨어난다. 소설은 촘촘히 퍼즐을 짜놓고, 독자를 계속하여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의 해설을 쓴 심완선 SF 평론가는 '이 책은 의미심장한 단서를 흩뿌려 놓은 입체적인 퍼즐'이라고 표현했다. 평론가의 적확한 표현처럼 이 소설을 읽어가는 것은 무언가 퍼즐을 푸는 느낌을 준다. 소설의 결말을 읽고 나면 이 작품이 마치 추리소설과 같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게 이 말이었구나, 이 단서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고 말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대전환'은 수학적 개념에서 가지고 왔다. 위상수학의 '구면 전환'은 3차원 공간에서 구면의 내부와 외부를 온전히 뒤바꾸는 방법에 관한 문제라고 한다. 소설에서 데테메르호 원정대의 지도 제작자이자 수학 천재인 레이몽 뒤팽은 구면 전환 문제에 집착한다. 소설을 결말을 읽고 나면 '대전환'이 결국 '대반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의 수수께끼들은 다 풀리고, '떡밥들은 다 회수된다'. 한바탕 몰입해서 읽으면 우리는 사일러스 코드 박사의 정체에서부터 균열에 대해서도 알수 있게 된다.
“ 그 목표물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일은 저속한 미신에 대한 지성의 승리였다. 그리고 우리의 탐조등이 심연을 더듬으며 목표물에 좀 더 많은 빛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집단적 의지는 보상을 받았다.”___209쪽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대전환 #앨러스테어레이놀즈 #푸른숲
#하드SF #장편SF
#SF소설추천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