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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18,000원 (10%↓
1,000) - 2025-06-02
: 44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7세와 그녀의 마지막 연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원전 69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를 300년 넘게 지배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였고,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로마의 제2차 삼두정치의 세 권력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책의 한국어 제목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에서는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이 안토니우스보다 먼저 나오기에 클레오파트라가 조금 더 비중 있게 그려질 것이라는 착각을 줄 수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 원제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는 두 사람이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다루어진다. 그래도 나는 한국어 번역본을 읽었으니 나의 독후감은 클레오파트라에 집중한다.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세계사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외모’와 ‘남성편력’을 중심으로 기억된다. 여기에 덧붙이면 미모와 함께 언어능력, 다방면에 걸친 지식, 정치적 능력 등도 언급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중 매체 속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는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라는 로마의 두 권력자를 연인으로 두었던 절세 미녀이자 요부의 이미지가 강하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어린 시절 내게 클레오파트라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백인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한 바로 그 클레오파트라로 기억된다.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가 백인이 아니었다…)
이 책의 <옮긴의 말>에서 역자 김연수 번역가는 ‘셰익스피어의 시적인 표현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과정부터 비극적인 최후의 모습까지 낭만적이면서 아름답게 묘사된다.’라고 말한다. 독자인 내가 이 책에서 읽은 두 사람의 사랑은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묘사되었다기보다는 각자의 감정과 욕망에 매우 충실한 두 권력자의 모습이 생생하고 훌륭하게 묘사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최고의 수식어이다. 인류의 고전을 남겼다는 칭송을 받는 셰익스피어의 명문장들을 이 책에서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한편 나는 ‘번역’에 대해 무언가 정리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역자의 현대적 의역으로 추정되는(그래서 더 재미있는) 대목이 몇 군데 보였다. 어떤 장면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에 감탄해서 밑줄을 긋고 플래그를 붙이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ㅋㅋㅋ”, “ㅎㅎㅎ”, “흠…” 등을 빈 여백에 끄적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두었지만 조지 버나드 쇼의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는 이집트와 로마 간의 변화되는 정치적 관계와 어린 클레오파트라의 성장 이야기에 주력한다고 한다. 몰락해가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되살리고자 했던 클레오파트라는 유능한 정치가이자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로 로마의 실권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사랑 동맹)을 맺어 이집트를 되살리고자 했다. 쇼의 작품에서는 한 나라의 왕이자 변화무쌍한 정치 무대의 외교관으로써의 클레오파트라를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woojoos_story 모집, #히스토리출퀸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_역사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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