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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투라 CULTURA 2025.04
  • 작가 편집부
  • 12,600원 (10%700)
  • 2025-03-31
  • : 285
『쿨투라』는 2006년 3월에 창간된 월간 문화전문지로 매호 이슈를 다루는 테마, 인터뷰, 영화•드라마•공연 등에 대한 리뷰 등을 싣고 있다.


표지 소개 | 유성민 작가 <우주의 비전>
이번 호 표지는 월간 쿨투라가 주관한 유성민 작가의 기획전시 〈우주의 비전〉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유성민 작가는 외계 공간의 신비와 인류의 잠재적인 미래에 대한 독창적인 구상을 담은 초현실주의 회화와 설치 작업을 보여준다. 이 기획전시는 2025년 4월 한 달간 한국잡지박물관 내 M미술관에서 개최 중이다.

유성민 작가는 아시아계 여성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에서 다양한 장애물을 직면했고, 이러한 경험을 작품에 담아 관객들이 자신의 도전을 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하기를 바란다. 작품 속 외계 생명체들은 작가의 자화상으로, 이민자로서의 새로운 세상에서 소속감을 느끼려 함과 동시에 이방인처럼 존재하는 경험을 표현한다.



이번호 테마 | K-매거진
2025년 4월 호(통권 제130호) 『쿨투라』의 테마는 ‘K-매거진’으로 한국잡지의 역사와 역할,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미래, 한국 영화잡지의 변천, 음악잡지 등에 관한 글 등 총 여섯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리뷰에서는 한국 잡지의 짧은 역사를 다룬 첫 번째 글과 잡지의 가치와 정신을 고찰한 여섯 번째 글을 잠시 언급해 보려 한다.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 | 정진석 (문학평론가)
이번호 테마 ‘K-매거진’의 첫 번째 글은 한국 잡지의 역사와 역할을 다룬 한국외국어대 정신적 명예교수가 썼다. 이 글은 개화기에서부터 시작해 잡지의 쇠퇴기인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잡지의 연대기를 다룬다. 잡지 발행은 험난한 길을 헤쳐왔다. 일제 치하에서 잡지를 발행하려면 3난이라 불리는 원고난, 경영난, 검열난을 극복해야 했다. 광복 이후 1950년대는 잡지의 르네상스기였는데 민주화운동을 선도한 종합잡지 《사상계》, 청소년 잡지 《학원》, 여성 교양지 《여원》 등 다양한 잡지들이 간행되었다.

국민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종합잡지보다는 전문화하고 종류가 다양해지는 소규모 잡지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터넷 잡지는 쇠퇴기를 걷고 있다. 잡지뿐만 아니라 신문의 발행부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글은 현재 우리가 인쇄매체를 멀리하는 풍조와 찰나의 자극적인 유튜브에 경도되어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



잡지스러운 것의 지속 | 허희(문학평론가)
글쓴이 허희 문학평론가는 “잡지는 지성사와 문화사가 교집합을 이루는 문자 미디어의 장 field”이라 말한다. 잡지 읽기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앎의 계층구조와 대중지성의 상황”으로 다른 매체보다 더 선명히 계층 문화와 취향의 차이를 반영한다.

잡지를 소비하는 주체인 대중은 잡지를 재미나 교양을 쌓을 겸 찾는 읽을거리 정도로 생각한다. 대중은 잡지를 생산하는 주체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의 생각을 퍼뜨리고 싶다는 욕망 등을 담아 잡지를 창간했으며, 잡지 창간에는 조직과 실행, 자금과 이념이 모두 필요한 진지한 창조적 행위임을 잘 알지 못한다.

잡지의 가치란 무엇일까? 글쓴이는 잡지가 시대를 통과하는 목소리, 제도 밖에서 제도 넘어를 사유하려는 태도, 주류 공론장에서 미처 담지 못하는 사소하고 미세한 흐름 등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잡지는 사회가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 특유의 언어로 현실을 재조립하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난관을 돌파하려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잡지는 계속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쓴이는 우리 사회에 잡지를 경시하는 태도가 있으며, 『쿨투라』를 비롯한 문화잡지의 미래가 장및빛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이 글은 “생각의 창고이자 언설의 탄창으로서, 지금도 잡지는 또 다른 독자를 향해 다가가는 중”이며 우리는 이러한 잡지를 여전히 읽고 있다고 말하며, 잡지는 미래에도 계속하여 생존할 것이라고 긍정한다.



각종 리뷰들
이번호 영화•드라마 코너의 드라마월평 글은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이며 영화월평은 <미키16>이다. 또 프랑스 영화주간에 대한 소식과 국민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과 조용필의 노래가 더해진 다큐멘터리 역사 드라마 <4월의 불꽃>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정 드라마 평론가이자 중앙대 교수는 <중증외상센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 <중증외상센터>는 시사 고발프로그램이 아니다. 의료 분쟁 이슈의 한복판에서 의료계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의료인의 직업윤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지극히 대중적이다. 이것이 드라마로서 <중증외상센터>가 지향하는 장르적 정체성이자 지켜야 하는 문화적 본분이다. 대중을 위한, 대중에 의한, 대중의 콘텐츠❞
__ 김민정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드라마로 이 시대의 환부를 치료하다- <중증외상센터>」 중

이번호 리뷰 코너는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리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2024년 전통예술 분야 선정작들에 대한 글, 그리고 두 권의 책에 대한 북리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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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쿨투라』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코너는 ‘K-매거진’을 다룬 테마 코너였다. 왜냐면 나는 책보다는 잡지를 먼저 좋아했던 독자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영화 잡지들을 꾸준히 모았었다. 고등학생 시절 이해도 잘 못했으면서 영화잡지 「키노」를 사서 모았다. 이 잡지를 통해 데리다나 라캉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다. 아 물론 이 잡지에 실린 글들 대부분은 이해도 못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스타들의 브로마이드를 받으려고 「스크린」을 사서 모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 잡지보다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되었다. 그런데 책을 더 잘 읽으려다 보니 잡지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창작과 비평」, 「자음과 모음」, 「스켑틱」, 「릿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쿨투라」 는 주머니 사정만 넉넉하다면 모두 정기구독하고 싶은 잡지들이다.

김종회 문학평론가의 글 「한국 주요 문학잡지의 역사와 미래」에서는 잡지의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며, 현재 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학잡지들이 “어느 날 마른 풀잎의 아침 이슬처럼 스러질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김 평론가는 이 글의 말미에 “그렇게 잡지를 만들며 수고하는 ‘문화와 문학의 손길’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에 대하여 말한다. 이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독자가 여기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잡지들을 매월 또는 계절별로 만들어 내고 있는 모든 분들의 피땀눈물을 존경하며 진심으로 감사히 여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cultura_magazine
#월간문화잡지 #쿨투라 #2025년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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