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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즐거움
  • 쓰기의 미래
  • 나오미 배런
  • 25,020원 (10%1,390)
  • 2025-01-15
  • : 5,445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쓰기의 미래』에서 인간이 AI에 글쓰기를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묻는다. 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인간이 AI 언어처리 프로그램과 어떤 방식으로 상부상조할 수 있을까이다.

저자는 이 질문을 다루기 위해 먼저 인간과 AI 양쪽 모두에 대한 배경지식부터 설명한다. 먼저 저자는 1부에서 인간의 글쓰기가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언어학자인 저자는 문자의 출현에서부터 미국 대학에서 작문 수업에 이르기까지 쓰기의 역사와 그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에서 쓰기가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쓰기의 역사는 5천 년 정도이며 우리의 뇌 속에 아직 깊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는 아직 듣고 말하는 방식에 대해 여전히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천 년의 쓰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이 글을 쓰고 또 고쳐 쓰는 이유를 다양한 이유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를 명확하게 하며 우리의 존재를 드려낸다.

2부부터는 본격적으로 AI의 언어능력을 다룬다. AI의 탄생과 발전, 인간과의 공생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1950년대 이래로 AI 기술은 현기증을 느낄 만큼 빠른 속도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처럼 AI에 관한 글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구식이 되어버린다. 컴퓨터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사고 실험으로 출발한 AI의 근본적인 숙제는 언어였고, 구어와 문어를 모두 통달하고자 했다. 현재 AI의 자연어 처리 능력은 특정 데이터세트나 광범위한 인터넷을 탐색하여 정보에 접근하는 것에서부터 받아쓰기 소프트웨어나 시 창작 소프트웨어와 같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AI가 평범한 인간이 가진 언어 능력에 견주어 탁월한 영역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AI는 벽돌책을 읽고 순식간에 서평을 써낼 수 있으며, 논문 초록이나 이메일, 광고와 마케팅 문안을 창의적으로 작성한다. AI의 능력은 법률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수십 명의 인간 변호사가 필요한 대규모 소송에 있어서 수백만 건의 문서를 검토하고 복잡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AI 법률 프로그램들이 출시되고 있다. 한편 AI가 점점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일 잘하는 우수한 비서 정도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 넘치는 작가가 되어 우리의 밥그릇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9장에서 ‘창의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AI의 창의성에 대해 탐색한다. 저자는 AI의 창의성에 대해 신중하게 긍정하며 더불어 우리가 AI의 창의성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AI의 능력을 수용하고 신기술을 이용하되 전적으로 끌려가지 말며 스스로 쓴 것에 대한 통제권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책의 마지막 문단은 이 책 전체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 (P517) 인간의 글쓰기는 인간의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 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 AI가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 검이 빛을 발하도록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


이 책의 해제를 쓴 사회학자 엄기호 교수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 에게 배우는 자가 되기도 하고 가르치는 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 한다. 엄기호 교수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에 위협이 될 것인가 아 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을 지 배워야 한다고 말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게 읽는 행위는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쓰는 행위는 더 잘 읽고 명확하 게 사고하기 위해 수고롭게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러한 다짐 속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영역이었던 AI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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