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에 대한 대서사시
필로소픽 2024/12/3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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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라이즌
- 배리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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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 - 2024-12-25
: 2,520
『호라이즌』은 『북극을 꿈꾸다』로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작가 배리 로페즈(1945-2020)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이다.
배리 로페즈는 리베카 솔닛, 마거릿 애트우드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가이자 “우리 시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리 시대 최고의 자연 작가” 등으로 불린다. 배리 로페즈는 전 세계 약 70여 개 국을 여행하며 평생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썼는데, 국내에서는 이 책을 포함하여 『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와 『북극을 꿈꾸다』 총 세 권이 북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북태평양 동부,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호주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겪고 사유한 것들을 집대성하고 있다. 그가 주로 사오십 대 시절에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다.
배리 로페즈는 평생 동안 전 세계를 방랑하고 여행하며 묻고 또 묻는다. 인간, 자연, 문명, 시간, 장소, 관계, 협력, 연민, 삶의 의미 또는 무의미 등. 극히 좁은 장소에서 극히 적은 경험만을 하고 사는 내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질문을 던져 준다. 현대의 억압적 사고방식 중 하나로 우리가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다는 것조차 쉽게 인정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을 들 수 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익숙한 장소를 벗어났을 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관찰한다.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역작 『호라이즌』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여행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고 인문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다. 나는 저자의 책 세 권을 모두를 현대 서구 문명에 대한 비평 에세이를 모아놓은 책들과 함께 꽂아 두었다. 그 근처에는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와 웨이드 데이비스의 『사물의 표면 아래』가 있다. 극히 인간 중심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질문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배리 로페즈의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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