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길』 부제는 <대화의 해석학을 행하여>이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세대 철학과 이승종 교수와 그의 제자이자 현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는 윤유석이 철학의 다양한 주제와 이승종 교수의 철학적 여정에 대해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두 철학자는 현대철학, 영미철학, 대륙철학, 비교철학, 한국철학, 역사철학 등 철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문답식으로 이어간다.
한편 이 책은 왜 2인칭적 대화 방식으로 쓰였을까? 이승종 교수는 철학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1인칭적 독백이나 3인칭적 관찰이 아니라 2인칭적 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9-10) 철학이 우리에게 밝혀주는 진리란, 주관적 심리상태에 대한 진리도 아니고, 객관적 사물에 대한 진리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성립하는 ‘사람의 진리‘와 ’사람의 사실’이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두 명의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이다. 현대철학의 지형도를 ‘대륙철학’과 ‘영미철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교수는 각 철학에 대한 논의를 비트겐슈타인(영미철학)과 하이데거(대륙철학) 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이 책은 아직 내겐 쉬운 책은 아니다. 책머리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개론 수준의 뻔한 설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서양철학사를 시기와 인물과 그들의 주요 저작과 사상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대중 교양 철학서가 아니라 두 철학자가 실제로 철학 하는 모습을 대화로 보여준다. 어떤 대화들은 대중 철학서 중심의 독서를 해온 내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대화는 이해할 수 없는 학술적 수준에 있다.
그럼에도 저만의 방구석에서 홀로 천천히 철학의 길을 가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가치 있는 책이다. 왜냐면 어떤 씨앗들을 건네 주기 때문이다. 대중 교양 수준의 철학서라도 책에서 감동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듯 우리 모두는 각자 인생에선 철학자요 수행자이다.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대화에서도 어떠한 씨앗들을 주울 수 있다. 우리는 이 씨앗들을 조용히 품고 있다가 각자의 사정에 맞게 싹 틔울 수 있다. 이 책은 특히 현대철학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밑그림을 그려준다. 아직은 거친 수준의 스케치라 할 지라도 향후의 읽기와 공부에 도움을 받기엔 충분하다.
@woojoos_story 모집 @세창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